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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조선주, 이달 시총 36조 증발
조업일수 줄고 원화 강세 발목
LNG선 신조선가 하락도 악재
LNG선 신조선가 하락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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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주 4개사의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서만 약 36조원 급감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원화 강세와 조업일수 감소로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친 데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미국 함정 사업에 거는 성장 기대까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조선업종 전반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3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1%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1% 밑돌았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89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3%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약 8% 못 미쳤다. 한화오션도 영업이익이 4857억원으로 67.6% 늘었으나 전망치에는 10.2% 미달했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는 계절적 요인과 비용 증가가 겹쳤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조업일수는 전 분기보다 14일 줄어든 47일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통상적인 계절 감소보다 추가로 줄어든 조업일수 때문에 영업이익이 약 500억원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평균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도 약 450억원이다.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대는 약해지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선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 발주가 늘면 선가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중국 조선소가 LNG선 시장 진입을 확대하면서 가격 상승은 기대만큼 뚜렷하지 않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척당 약 2억45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00만달러가량 낮아졌다.
LNG 시장 업황은 조선 업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 고가 수주한 물량이 매출로 전환되면서 당분간 이익은 늘 수 있지만, 이후 물량 가격과 수익성이 낮아지면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도 투자 계획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키윗과 합작 조선소 설립 계약을 맺었지만 본격 가동 목표는 2029년이다.
이에 증권사는 조선업종의 목표주가에 적용하는 배수를 낮추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17.8배에서 13.8배로 하향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