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교육감 페이스북.
안민석 교육감 페이스북.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역사강사 황현필 씨의 특강 취소를 요구한 목소리를 두고 "한마디로 후졌습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역사교육에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며 특강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안 교육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현필 선생의 특강을 마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특정 이념에 갇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강연 취소를 요구한 목소리는 한마디로 '후졌습니다'"라고 밝혔다. 황씨의 특강을 둘러싼 취소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안 교육감은 "좌우 대립 끝에 민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른 우리에게는 어느 이념에도 치우침 없이 진실을 말하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며 역사교육에서 다양한 해석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교육감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안 교육감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궁금증에서 출발해 당시 언론 탄압을 그린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무차별 낙인찍기는 역설적으로 근현대사 교육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6·25전쟁의 역사적 해석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안 교육감은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지만, 그 기원을 두고 강대국의 책임을 묻는 연구가 미국 학계에서도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던 군사독재의 후유증,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 역사를 더 넓고 더 깊게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배경도 설명했다. 안 교육감은 "깃털처럼 가벼운 목소리보다 배움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무겁다"며 "낡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부당함에 무릎 꿇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에게 정의를 가르치는 교육청이 눈치를 보는 것은 비교육적"이라며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