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T타워 전경. 사진=JLL
서울역 T타워 전경. 사진=JLL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서울역 인근 프라임급 오피스 ‘T타워’를 3488억원에 품었다. 국민연금이 2500억원을 출자한 페블스톤의 국내 부동산 밸류애드 블라인드펀드가 집행한 첫 투자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은 이날 T타워 인수대금 잔금을 지급하고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매도자는 케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케펠제4호일반사모부동산유한회사로, 싱가포르 케펠리츠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출자금에 대한 캐피탈콜과 인수금융 대출 인출도 이날 마무리되면서 거래가 최종 종결됐다. 거래금액은 3488억원으로 연면적 기준 3.3㎡당 약 2770만원이다.

T타워는 서울 중구 소월로2길 30에 있는 지하 6층~지상 28층, 연면적 4만1598㎡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다. 2010년 준공됐으며 서울역과 맞닿은 도심권(CBD) 핵심 입지에 자리 잡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주요 임차인으로 입주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거래는 페블스톤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위탁받은 밸류애드 블라인드펀드의 첫 투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년 만에 국내 부동산 밸류애드 출자사업을 재개해 페블스톤과 퍼시픽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운용사당 최대 2500억원을 배정했으며 운용자산(AUM) 5조원 미만 운용사를 대상으로 했다.

페블스톤은 국민연금 출자금을 기반으로 신협과 KB국민은행 등 기관 자금을 추가로 유치해 약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T타워 인수에는 이 펀드의 출자금과 인수금융이 투입됐다.

페블스톤은 최근 서울 핵심 부동산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애플 명동’과 스탠포드호텔 등이 입점한 ‘하이드파크 명동’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약 5000억원 규모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드파크 명동에는 국민연금 펀드가 아닌 공제회 등 별도 기관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페블스톤은 삼성생명 출신으로 도이치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황태웅 대표가 2015년 설립한 독립계 운용사다. 도이치자산운용과 삼성생명 출신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운용 역량을 쌓아왔다. 지난 5월에는 전북 전주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상주 인력을 배치해 국민연금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페블스톤 관계자는 “국민연금 출자를 기반으로 여러 기관투자가와 함께 대형 우량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T타워를 시작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가치 상승 여력을 갖춘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