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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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 개인에 대한 호감도는 성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물가 대책과 여성 일왕 허용, 대중국 외교 등 주요 정책에서는 여성이 더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

호감도는 비슷한데…내각 지지율은 13%P 격차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남성 56%, 여성 43%로 13%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난해 10월 출범 당시에는 남성 73%, 여성 63%였다. 올해 1월과 4월을 제외하면 여성 지지율이 더 낮은 흐름이 이어졌으며, 9월 이후 격차가 확대됐다.

이 같은 차이는 총리 개인에 대한 호감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과 행동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남성 58%, 여성 54%로 차이가 4%포인트에 그쳤다. 반면 생활과 밀접한 정책이나 정치적 입장에 대한 평가에서는 성별 격차가 뚜렷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총리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여성 64%, 남성 55%였다. 대중국 태도에 대해서도 남성은 긍정 평가가 51%로 부정 평가 34%를 웃돌았지만, 여성은 부정 평가가 43%로 긍정 평가 34%보다 높았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국회 답변 이후 중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여성의 평가가 더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성 72% “여성 일왕 불허 납득 못 해”

여성 일왕 문제에서도 차이가 컸다. 개정 황실전범이 성립한 직후인 지난 7월 조사에서 여성이 일왕이 될 수 없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은 여성 72%, 남성 51%였다.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 일왕 허용에 신중한 다카이치 총리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여성 53%로 남성 41%를 웃돌았다. 아사히신문은 7월 여성의 내각 지지율이 전달보다 크게 하락한 데 이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남녀 격차 해소에 대한 평가는 성별과 관계없이 부정적이었다. 다카이치 정권 출범 이후 격차 해소 노력이 “진전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남성 60%, 여성 61%였다.

정책 추진 방식에서도 여성은 신중함을 더 강하게 요구했다.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한 직후 조사에서 국민의 의견이 갈리는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 73%, 남성 52%였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비율은 남성 42%, 여성 19%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본인은 결혼 전 성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여성들이 원하는 부부별성제 도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가 같은 성을 쓰는 제도를 전통적인 가족 형태로 여기는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내각은 여성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제2차 아베 내각과 비교해도 여성의 명확한 반대 의사가 더 두드러졌다. 출범 1년 무렵 조사에서 제2차 아베 내각은 여성의 20% 이상이 지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지만, 이번에는 유보 비율이 다소 낮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다만 두 조사는 조사 대상 연령과 전화조사 방식에 차이가 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내각이 역대 내각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생활 관련 정책과 여론이 갈리는 사안을 어떻게 추진하느냐가 향후 지지율을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짚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