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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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3명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SKY 출신 CEO 비중이 7년 만에 30%대로 다시 올라섰다. 학교별로 보면 고려대·연세대 출신의 비중은 높아졌지만 서울대는 7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9일 발표한 '2026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 대학·전공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매출 상위 1000개 상장사 대표이사급 CEO 1412명 가운데 SKY 출신은 42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CEO 중 30%에 해당한다.

지난해 SKY 출신 CEO 비중은 29.1%였다. 1년 만에 0.9%포인트 늘면서 다시 30%대에 진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 상위 10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대표이사로 등재된 경영자만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후 발생한 인사 변동은 반영하지 않았다. 출신 대학·전공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정기보고서, 언론 보도, 공개 인물 자료 등을 토대로 파악했다.

SKY 출신 CEO 비중은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2008년에는 전체 CEO 중 45.6%가 SKY 출신이었다. 이후 2010년 43.8%, 2011년 41.7%, 2012년 40.5%로 낮아졌고 2013년에는 39.5%를 기록해 40%선이 무너졌다.

2019년에는 29.4%로 20%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0년 29.3%, 2021년 28.4%, 2022년 28.9%, 2023년 29.9%, 2024년 29.6%, 2025년 29.1%를 기록했다. 7년 동안 20%대에 머물다가 올해 30%로 반등한 것이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출신 CEO가 18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는 122명(8.6%), 연세대는 117명(8.3%)으로 뒤를 이었다.

세 대학 모두 100명 이상의 CEO를 배출했지만 최근 추이는 달랐다.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지난해 13.4%에서 올해 13.1%로 0.3%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 15.2%였던 비중이 2020년 14.9%, 2021년 14.1%, 2022년 13.9%, 2023년 13.8%, 2024년 13.6%로 매년 떨어진 데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7년 동안 2.1%포인트 감소한 규모다.

반면 고려대 출신 CEO 비중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8.6%로 0.9%포인트 늘었다. 연세대도 같은 기간 8.0%에서 8.3%로 0.3%포인트 증가했다. SKY 출신 비중이 다시 30%대로 올라서는 데 이들 두 대학 비중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출신 대학에 따라 CEO들의 연령 분포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서울대 출신 CEO 185명 가운데 1970년 이전 출생자는 142명으로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1965~1969년생 CEO가 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에서는 1970년 이후 출생자가 43명으로 36.8%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젊은 CEO의 비중이 컸다.

CEO들의 세대교체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올해 전체 조사 대상에서 1970년 이후 출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6%. 지난해 26.1%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1960~1963년생 CEO 비중은 같은 기간 20.7%에서 18.0%로 2.7%포인트 낮아졌다. 1964~1966년생도 18.2%에서 17.9%로 소폭 감소했다. 1967~1969년생은 12.9%에서 14.9%로 2.0%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단일 출생연도 가운데 CEO가 가장 많은 연도는 1964년으로 99명이었다. 1965년생이 86명, 1968년생이 77명으로 뒤를 이었다. 1980년 이후 출생한 CEO도 87명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출신 대학뿐 아니라 학부 전공에서도 특징이 나타났다. 전공이 확인된 CEO 953명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440명으로 46.2%를 차지했다. 지난해 46.6%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향후 1000대 기업 CEO의 주축이 점차 1970년대생으로 이동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세대들이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가 되면 출신 대학별 CEO 분포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시대에는 학부에서 이공계열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등 기술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함께 갖춘 융합형 인재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