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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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숙박업 매출 지표가 모든 숙소 유형에서 1년 전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늘어난 손님보다 오른 객실 가격이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는 호텔과 서울·부산 등 관문 도시에 집중됐다. 모텔과 지방 숙소의 체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야놀자리서치는 27일 자체 데이터와 숙박업주 설문을 토대로 분석한 ‘2026년 3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야놀자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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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은 모든 숙소 유형에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펜션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호텔·리조트 전체로 보면 평균 객실단가(ADR)는 9% 올랐지만 객실 점유율(OCC) 상승폭은 1%에 그쳤고, RevPAR는 10.1% 증가했다. 2분기 성장을 점유율이 이끌었다면 3분기에는 단가가 그 역할을 넘겨받은 셈이다.

유형별로는 리조트 RevPAR가 25.2% 늘어 증가율 1위에 올랐다. ADR(17.1%)과 OCC(6.9%)가 함께 오른 결과다. 이어 5성급 호텔(14.7%), 1·2성급 호텔(13.2%), 공유숙박(12.2%), 4성급 호텔(11.2%), 3성급 호텔과 모텔(각 11%), 펜션(5.5%) 순이었다.

호텔·리조트·모텔은 단가 상승폭이 점유율 상승폭보다 컸다. 반면 공유숙박과 펜션은 상대적으로 점유율 증가에 기댔다. 4성급 호텔은 OCC가 1.8% 줄었는데도 ADR이 13.2% 올라 단가 주도 성장이 가장 뚜렷했다.

지역에 따라 편차도 컸다. 부산 1·2성급 호텔은 ADR이 42.1%, OCC가 10.9% 오르면서 RevPAR가 57.6% 뛰었다. 강원 모텔은 OCC가 27.7% 상승해 RevPAR가 40.5% 늘었다. 반면 전라권 3성급 호텔은 ADR과 OCC가 모두 떨어져 RevPAR가 9.5% 줄었다. 충청권 모텔은 객실값을 올렸지만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RevPAR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여름 성수기 효과가 두드러졌다. 2분기 대비 3분기 RevPAR는 전 유형에서 상승했다. 호텔·리조트 전체로는 ADR이 17.2%, OCC가 3.7% 올라 RevPAR가 21.5% 늘었다. 오름폭은 레저형 숙소에서 특히 컸다.

펜션은 ADR(26.5%)과 OCC(15.3%) 모두 전 유형 중 가장 많이 올라 RevPAR가 45.8% 증가했다. 강원 지역 펜션은 67.3% 늘었다. 리조트 RevPAR도 37.4% 상승했다.
사진=야놀자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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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고서는 두 업종의 성장 성격을 구분했다. 리조트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계절 요인과 실적 개선이 겹친 것으로 봤다. 펜션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전 유형 중 가장 낮아, 성장분의 상당 부분을 성수기 효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2분기 대비) 5성급 호텔은 ADR을 15.3% 올렸지만 OCC가 4% 줄어 RevPAR 증가율이 10.7%에 그쳤다. 호텔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보고서는 이를 가격 저항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모텔 RevPAR 증가율은 5.8%였다. 서울 모텔은 ADR과 OCC가 함께 하락해 RevPAR가 8.2% 감소했다.

비수기인 4분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야놀자리서치 숙박업 전망지수를 보면 OCC 전망지수는 호텔 97.5, 모텔 96.8로 모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ADR 전망지수는 호텔 101.5, 모텔 95.5로 갈렸다.

호텔은 손님이 줄더라도 객실값을 지키거나 소폭 올릴 수 있다고 봤다. 모텔은 가격과 점유율이 함께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텔은 ADR 지수가 OCC 지수보다 낮아 가격 결정력에 대한 불안이 더 컸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호텔은 ADR(90.3→101.5)과 OCC(92.9→97.5) 지수가 모두 높아졌다. 모텔은 ADR(98.6→95.5)과 OCC(100.2→96.8) 지수가 모두 낮아졌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도 업종과 지역에 따라 크게 달랐다. 올해 1~9월 방한 외래 관광객은 171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1.5% 늘었다. 그러나 숙박업주 조사에서 외국인 투숙객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호텔 96%, 모텔 69.4%였다. 모텔 10곳 중 3곳은 조사 기간에 외국인 투숙객이 아예 없었다고 답했다.

외국인 투숙객이 있는 업소 중 전년보다 수요가 늘었다고 느낀 비율은 호텔 43.8%, 모텔 23.1%로 두 배 가까이 차이 났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절반 이상인 업소는 호텔 28%, 모텔 3%였다.
사진=야놀자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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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간 격차는 더 뚜렷했다. 외국인 수요 증가를 체감한 비율은 부산(호텔 81.3%, 모텔 68%)과 서울(호텔 63.2%, 모텔 70.8%)에서 두 유형 모두 60%를 넘었다. 관문 도시에서는 모텔도 호텔에 버금가는 체감을 보였다. 반면 전라권(호텔 18.2%, 모텔 4.8%), 경북·대구(16.7%, 14.1%), 강원(18.2%, 12.5%)은 모두 20%를 밑돌았다. 주요 투숙객 국적 1위는 호텔(49%)과 모텔(53.2%) 모두 중국이었다.

수요 체감의 차이는 가격 정책의 차이로 이어졌다. 1년 전보다 객실 가격을 올린 업소는 호텔 51%, 모텔 19%였다. 호텔의 23%는 10% 이상 올렸다. 모텔의 17.4%는 오히려 값을 내렸다. 외국인 수요 증가를 체감한 업소만 보면 가격 인상 비율은 호텔 76.2%, 모텔 52.2%였다. 체감하지 못한 업소(호텔 20%, 모텔 14.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상 이유로는 '성수기·지역 행사 수요'(호텔 41.2%, 모텔 48.8%)와 '외국인 투숙 수요 증가'(35% 안팎)가 주로 꼽혔다.

외국인 응대의 어려움으로는 호텔과 모텔 모두 언어 소통(호텔 27.1%, 모텔 34.1%)과 예약 변경·노쇼 대응(25.%, 29.8%)을 들었다. 호텔은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민원(22.9%)을 상대적으로 많이 호소했다. 모텔은 해외 온라인여행사(OTA) 관리(15.7%)와 결제·정산(11.7%) 부담이 컸다.

외국인 수요 증가를 느끼지 못한 업소들은 '지역에 외국인이 많지 않아서'(호텔 52%, 모텔 66.4%)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체감 격차가 개별 업소의 역량만이 아니라 지역의 관광 수요 자체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간 외국인 수요가 늘 것이라는 응답도 호텔 43%, 모텔 25.5%로 차이가 났다. 모텔은 '판단하기 어렵다'는 답이 19%로 호텔(4%)보다 훨씬 많았다.

업계가 요구하는 정책 지원도 지역 단위의 수요 창출에 쏠렸다. '교통·콘텐츠 연계 강화'(호텔 52%, 모텔 51%)와 '지역 단위 관광 홍보'(호텔 48%, 모텔 58.5%)가 상위 두 항목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외래객 수요가 지방 중소형 숙소까지 퍼지려면 관문 도시와 지방을 잇는 광역 이동체계(허브 앤드 스포크)와 체류형 지역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3분기 숙박업의 성장은 점유율이 아닌 객실단가가 이끌었고, 비수기인 4분기에는 가격을 지킬 수 있는 업소와 그렇지 못한 업소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방한객 1700만명의 온기가 일부 호텔과 관문 도시에 머무르지 않고 숙박시장 전반으로 퍼지려면, 관문 도시와 지방을 잇는 이동체계와 지역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언어 소통·예약 관리 등 개별 업소의 외국인 수용 역량도 함께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