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지원 전 행정관 스레드
사진=정지원 전 행정관 스레드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골프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과거 대통령 관저에 '초호화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며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대통령님은 대기실에서 벽치기나 하셨는데, 참 세상 좋아졌다"고 운을 뗐다.

유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가족 골프에 이어 김혜경 여사의 프로골퍼 동반 레슨 의혹까지"라며 "국가적 사고가 발생한 날에도 골프를 즐겼다는 논란을 접하니 참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어 "스윙 자세보다 먼저 바로잡아야 할 것은 내로남불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재명 부부 황제 골프에 말 한마디 못 하면서 윤 전 대통령 벽치기를 초호화 골프 연습장이라고 허위사실을 퍼뜨린 민주당은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 변호사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과거 윤 전 대통령의 관저 골프장 의혹을 반박하며 올린 게시물도 공유했다.

정 전 행정관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스레드에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스윙 연습을 하는 동안 김건희 여사가 반려견들을 안고 기다리는 모습도 담겼다.

정 전 행정관은 해당 장소가 스크린 골프장이 아닌 관저 근무자들의 대기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대해서 보면 흰 벽에 깃발 현수막이 붙어 있고, 우측에 흰 벽처럼 보이는 것은 전신 거울"이라며 "단언컨대 관저에는 초호화 스크린 골프장 자체가 시공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과 나눴다는 대화도 소개했다. 정 전 행정관이 스크린 골프장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이 "몸만 좀 푸는 건데 뭘 거추장스럽게 스크린에 하느냐"고 답했다는 것이다.

정 전 행정관은 "한남동 관저의 그곳을 경호관들은 '근무자 대기장소'라고 불렀고, 민주당 의원은 '초호화 스크린 골프장'이라고 불렀다"며 "그곳에서 대통령님은 깃발이 그려진 현수막에 일명 벽치기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은 깃발에다가 몸 좀 풀면 안 되는 것이냐"며 "무슨 비리가 있는 것처럼 그리 욕할 때는 언제고, 지금 임시로 계속 살고 계신 분은 살아보니 마음에 드시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김혜경 여사가 유명 프로 골퍼를 대동하고 황제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함께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홍보소통수석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인 양 보도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