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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집을 2.5억 내고 입주"…20년간 나눠 사는 '할부 아파트' [주간이집]
집값 다 안 내고 광교 입성?…'나눠 사는 아파트'에 쏠린 눈
광교 자연앤 센트레빌, 59㎡ 240가구 지분적립형 공급
초기 지분 25% 취득 후 단계적 매입…추가 납부·사용료 확인
광교 자연앤 센트레빌, 59㎡ 240가구 지분적립형 공급
초기 지분 25% 취득 후 단계적 매입…추가 납부·사용료 확인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목돈을 한꺼번에 마련하지 않고 집을 나눠 살 수 있는 아파트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나옵니다. '광교 자연앤 센트레빌'입니다. 집값 일부에 해당하는 지분을 먼저 취득하고 나머지는 장기간에 걸쳐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입주 이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한 뒤 사용료도 내야 하는 만큼 전체 납부 계획을 살펴야 합니다.
28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19~25일) 기준 광교 자연앤 센트레빌에 관심을 보인 실수요자는 2만419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간 순위에서 서울 서초구 ‘방배 더 유엘 포레’(2만5436명)에 이어 2번째였습니다.
이 단지는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633번지 일원인 광교신도시 A17블록에 들어섭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시행하고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합니다. 지하 2층~지상 20층, 9개 동, 총 600가구 규모입니다.
같은 단지에서도 면적에 따라 공급 방식이 다릅니다. 전용 84㎡ 360가구는 일반 공공분양으로 공급하고 전용 59㎡ 240가구에는 지분적립형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지분적립형은 입주자가 주택 지분 일부를 먼저 취득하고 공공사업자와 소유권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이후 나머지 지분을 단계적으로 사들여 주택 전체의 소유권을 확보합니다. 광교 자연앤 센트레빌은 최초 분양가의 25%에 해당하는 지분으로 시작해 나머지를 20년에 걸쳐 취득하는 식입니다.
예컨대 분양가가 1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최초 지분 취득대금은 2억5000만원입니다. 일반분양 아파트의 계약금 일부를 먼저 내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분적립형은 입주 후에도 GH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합니다. 입주자는 거주하면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소유 지분을 늘려갑니다. 처음부터 집 전체를 사기 어려운 무주택자가 장기간 자금을 마련하며 소유권을 확보하도록 설계한 상품입니다.
추가 지분을 취득하는 가격도 당시 집값에 맞춰 다시 정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최초 공급가격에 정기예금 금리를 반영한 이자를 더해 산정합니다. 집값 상승분이 추가 지분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무이자로 분양대금을 나눠 내는 상품도 아닙니다.
금융 지원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GH와 우리은행은 지분적립형 주택 입주자를 위한 전용 대출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공과 개인이 소유권을 나누는 만큼 일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는 다른 금융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출 한도와 적용 금리는 최종 공급 안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거주와 처분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공개된 지분적립형 제도 설명에는 거주의무 5년과 전매제한 10년이 제시돼 있습니다. 전매제한이 끝나 매각하더라도 보유 지분에 따라 대금을 정산하는 구조입니다. 청약자는 초기 자금뿐 아니라 장기 거주와 추가 지분 취득을 이어갈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합니다.
기존 광교 생활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입지의 특징입니다. 아주대학교병원과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몰 등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매원초와 소화초, 수원다산중 등 교육시설이 있습니다. 삼성디지털시티와 광교테크노밸리 등 업무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수요도 고려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다만 신분당선 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단지는 아닙니다. 광교중앙역까지 별도로 이동해야 합니다. 인근에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원천역이 계획돼 있습니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여건과 향후 철도 개통에 따른 개선 기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급 일정은 이달 말 구체화할 전망입니다. 지방자치단체 기관추천 특별공급 안내에는 입주자모집공고가 오는 30일, 특별공급 접수가 다음달 9일 예정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만 해당 안내만으로 지분적립형 59㎡의 접수 일정까지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공급 유형별 청약 자격과 일정, 확정 분양가 등은 최종 모집공고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도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는 구조와 광교 입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분적립형은 분양대금을 장기간 나눠 내는 방식이어서 목돈이 부족한 무주택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광교라는 입지에 인덕원~동탄선 교통 개선 기대까지 더해진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청약통장 납입인정금액이 많은 수요자가 유리하고 당첨선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모집공고가 나오면 추가 지분을 언제, 얼마씩 취득해야 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