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지난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소비·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직전 분기 대비 1.0%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했던 기존 전망치(0.3%)를 세 배 이상 상회한 수치로, 이에 따라 기존 3.3%로 제시됐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 역시 상당 폭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1%) 역성장에서 올해 1분기(1.8%) 급반등한 이후 2분기(0.6%)와 3분기(1.0%)에 걸쳐 견조한 확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분기 3.7%에서 3분기 3.4%로 소폭 하락했으나 고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증가하고 정부소비가 물건비 및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에 힘입어 1.9% 늘어난 반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위축되며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호조로 0.7%,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확대로 2.3% 각각 늘었다.

외환·교역 부문에서는 반도체와 기계, 전기장비 등의 선전으로 수출이 2.3% 늘었고, 원유 및 반도체 장비 도입 확대로 수입 역시 2.4%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내수가 전체 성장의 0.9%포인트를 견인했으며, 순수출(수출-수입)은 0.1%포인트를 끌어올렸다.

내수 항목 중에서는 설비투자(0.4%포인트)와 정부소비(0.3%포인트)가 합산 0.7%포인트를 차지하며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지만,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성장을 제약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를 위주로 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및 기계장비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이 2.0% 성장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 선전에 따라 5.9% 급증했으며, 전기업 중심의 전기가스수도사업(3.7%)과 토목건설 증가에 따른 건설업(2.0%)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 정보통신,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편 생산활동을 통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8% 급증했다. 이는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상승률이다. GDI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반영한 국가 전체 구매력을 보여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