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스1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스1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80%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업계 안팎 기대감도 높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최대 270조원대로 전망된다.

27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8조7347억원, 영업이익은 77조1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3.8%, 578.1%씩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78.2%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의 경우 매출 73조7166억원, 영업이익 60조3702억원을 기록한단 관측이다. 낸드는 매출 24조6537억원, 영업이익 16조7984억원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251.7% 증가한 341조6386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62조6865억원으로 전년보다 456.5% 증가한다는 것.

에픽AI를 통해 이달 공개된 복수의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한 결과 공통적으로 메모리 가격 강세가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수준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60~270조원대를, 내년의 경우 400~450조원대를 달성한다는 관측이다.

실적을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꼽힌다. AI 서버 투자 증가로 HBM 수요가 늘고 HBM 생산 확대와 선단 공정 전환이 범용 메모리 공급을 제약하면서 D램 가격 상승 폭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 안팎에선 D램 가격이 20%대 상승 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가격은 10%대 상승 폭이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이 70%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이유로는 HBM·서버 D램 수익성,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총이익 확대,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협상력 강화 등이 지목됐다. 고객사의 재고 축적이나 단기 출하 확대보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확보 경쟁, 공급 부족으로 인한 계약가격 재산정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국면인 셈.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에 따른 전략에도 시선이 쏠린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솔리다임의 eSSD 역량, 고객 접점, 낸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전략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규 생산라인 발표가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도 관건이다. 신규 팹을 가동하려면 장비 반입, 수율 안정화, 고객 인증, 제품 믹스 조정 등을 거쳐야 해서다. D램의 10나노급 6세대(1cnm)·낸드 9세대(V9) 등 차세대 공정 전환은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전환 초기엔 슈율·생산성 안정화가 필요하다.

에픽AI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AI 인프라 투자는 HBM 수요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AI 서버의 시스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도 함께 확대하기 때문에 HBM, 서버 D램, eSSD 등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전반에서 수요가 늘고 SK하이닉스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