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대기업 회사채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모이고, 유통시장에서도 AA급(우량 신용등급) 회사채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요예측을 마친 GS(AA)는 1000억원 모집에 1조3700억원, LG유플러스(AA+)는 1500억원 모집에 1조7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각각 13.7 대 1과 11.4 대 1이다. NH투자증권(AA+)도 1300억원 모집에 1조1800억원이 몰려 9.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AA급 이상 회사채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6.14 대 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살아났다. SK지오센트릭(AA-)은 지난달 1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개별 민평금리보다 0.38~0.55%포인트 높은 금리를 부담했다. 오버 발행은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뜻이다. 이자를 더 줘야 돈을 빌릴 수 있을 정도로 시장 투자심리가 약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GS엔텍(A)도 600억원 모집에 86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가 지난달까지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를 주저했다. 금리 급등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해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손실을 본 데다 펀드 환매까지 이어져 신규 채권을 사들일 여력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국고채 3년 만기와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28일 각각 연 4.11%, 연 4.53%로 올랐다가 이달 23일 연 3.80%, 연 4.09% 수준으로 내려왔다.

회사채 유통시장에는 SK하이닉스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만기 3년 이하 AA급 우량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채)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채권 투자 자금을 맡길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치고 NH아문디·KB·신한·우리·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운용 등 6개 운용사에 5000억원씩 총 3조원을 위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