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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이름까지 사버렸다"…네카오가 노리는 '1조 시장'
“1兆 콘서트 시장 잡아라”
네이버·카카오가 공연장에 돈 쓰는 이유
네이버·카카오가 공연장에 돈 쓰는 이유
공연장 사업 뛰어드는 네카오
네이버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공연장 명명권 계약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1만5000석 규모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오는 12월부터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게 주 골자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네이버가 노리는 건 단순한 브랜드 노출이 아니다. 네이버페이(Npay) 안면인식 인증 ‘페이스사인’과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디지털 지갑을 출입 과정에 접목하고,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AR) 길찾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관객의 입장부터 이동까지 자사 서비스 체험 기회로 만드는 셈이다. 이 외에도 공연장 방문을 멤버십 가입과 서비스 이용 확대의 계기로 활용하고 기존 회원에게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한발 더 나아가 공연장을 직접 짓고 있다. 운영 수익까지 겨냥한 전략이다. 서울 창동에 짓고 있는 ‘서울아레나’는 2027년 상반기 개관이 목표다. 1만8269석 규모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을 중심으로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하며 중형 공연장·상업시설도 들어선다. 카카오가 지분 약 98%를 보유한 사업법인이 건설한 뒤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기고 30년간 운영한다. 카카오는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명명권 계약도 추진했다. 명명권 계약에는 공연장 내 브랜드 공간 활용 등도 포함된다.
카카오는 공연산업과 자사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음원 플랫폼 멜론, 멜론티켓 등 음악·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공연장과 연결하면 음악 감상부터 공연 예매, 관람, 팬덤 활동까지 이용자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향후 공연 콘텐츠와 굿즈 판매, 현장 마케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연장 건설과 운영에 참여한 것은 K팝과 K컬처의 성장 가능성, 그에 따른 수익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新 10~20대 고객층 확보 전략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이 공연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엔 빠르게 성장하는 공연시장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1조7326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은 9817억원으로 29.0% 늘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공연장은 티켓 예매·결제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브랜드 노출과 자사 서비스 체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플랫폼의 핵심 이용자층인 10~20대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00년대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의 성장 과정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당시 젊은 이용자들이 30~40대로 성장한 만큼 지금의 10~20대에게도 브랜드를 새롭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층의 관심이 높은 K팝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리고 친숙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관건은 오프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경험을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카카오는 공연 유치 실적과 시설 운영 효율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수 있다. 네이버 역시 명명권과 서비스 연계에 투입한 비용이 멤버십 가입이나 결제 이용 증가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