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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 볼 마음 사라져"…하태경 "의사가 메스 놓고 역사 강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6회가 5·18 서사에 회차 대부분을 할애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일본 원작에 없던 5·18 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6회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입은 총상으로 46년간 고통받아 온 환자 오상범(하성광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극 중 단체 '목련회'는 오상범의 머리에 박힌 총알이 계엄군 헬기 사격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방송 후반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까지 등장했다.
시청자가 가장 문제 삼은 부분은 갑작스러운 전개다. 원작의 의학 드라마가 갑자기 역사·정치적 서사에 무게를 싣자 일부 시청자는 당혹감을 드러냈고, 1~5회의 빠른 전개와 달리 6회의 대부분을 5·18 이야기에 할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상범을 찾아가는 장면에 등장한 버스 번호가 ‘518’이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의 관련 영상에는 항의성 댓글이 쇄도했다. 하태경 보험연수원 원장은 26일 페이스북에 "닥터X 재밌게 보고 있는데 5·18 서사가 너무 늘어지자 급 피곤해졌다"며 "이 드라마를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났다"고 토로했다.
논란은 국회로까지 번졌다. 방송 직후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방영 중단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작진을 국회 증인으로 채택해 제작 과정을 검증하게 하고, 심의 기관의 조치와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다만 실제 국회 심사로 이어지려면 청원 공개 후 3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제작진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책임프로듀서인 이옥규 CP는 방송 당일 자신의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SBS와 제작진은 6회 논란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재미없고 개연성이 떨어지면 시청자가 하차하면 될 일이지 방영 중단 청원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며, 5·18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는 의사의 사명감을 깊이 있게 담았다는 호평도 나왔다. 5·18은 국가가 공식 인정한 역사적 사건이고 계엄군 헬기 사격 역시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로 확인된 사실인 만큼, 드라마 전개에 대한 비판과 역사 부정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논란과 별개로 시청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닥터X'는 첫 회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5·18 서사를 다룬 6회에서 19.5%까지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