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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방송 뒤 "아빠 호스트야?"…억장 무너진 소재원
소재원 작가, '포식자들' 인터뷰서 고통 토로
온라인상에서는 최근 '포식자들'에 담긴 소 작가의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김세의가 자신을 언급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김세의가 저를 뜬금없이 호스트바 선수였다, 에이스 선수가 작가가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김세의가 방송에서 "지금 보시면 저 XX가 호빠 출신"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소 작가는 "처음에는 당황도 않고 웃으면서 봤다. 과연 사람들이 이걸 믿을까. 에이 설마"라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아들아 네 아빠 호스트 출신이야", "호스트바 선수셨냐. 요즘 작가 아무나 다 하나 보다"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는 "폭발적인 댓글과 비난, 마치 그게 사실인 양 둔갑하는 그 속도가 24시간을 안 넘겼다"며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건 수습을 해야겠다. 해명 방송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세의는 방송에서 "소재원아 우리는 너 따위 방송 안 하려고 그랬는데 네가 우리 가지고 깔짝대니 우린 이제 더 팔 거다"라고 발언했다.
소 작가가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자녀에게까지 번진 피해였다. 그는 "저희 아이가 찾아와 그러는 거다. '아빠 호스트야?'"라며 주변 친구들이 아이에게 "너네 아빠 호스트라며"라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초등학교 2~3학년 애들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단어였고, 더러운 남자가 아빠인지를 확인하는 자식, 그게 저는 미치겠더라"고 고통을 드러냈다.
아이 친구들의 부모를 만나 해명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 작가는 "부모님들 연락처를 받아서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이게 진실이 아닌데 아이들이 있는 데서 (가세연 방송을) 보셨다고 그러니까"라며 "진실이 아닌데 왜 (김세의) 이 사람이 방송을 하겠느냐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마치 자기네들이 저를, 저는 악인인 것처럼. 내가 인생 더럽게 살았네, 죽어야겠네, 이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는 매일 전학 가면 안 되냐고 묻고 그게 너무 힘들었다. 선택지가 이사밖에 없었다. 결국 제가 도망쳐 나왔다"고 털어놨다.
처벌이나 금전적 배상만으로는 가족이 입은 상처를 되돌릴 수 없다는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그 사람이 엄벌을 받더라도, 손해배상을 해주더라도 이건 회복이 안 된다"며 "제 목적은 딱 하나다. 우리 아이들 상처 안 받게 거짓을 퍼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이는 지옥에 살았단 말이다. 이 정도로 산산조각 냈으면 그만해도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소 작가는 소병호 화백의 손자로, 2008년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작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를 집필했다. 영화 '터널', '소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원작 소설도 그의 작품이다.
김세의는 지난해 2월 소 작가가 화류계에 몸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소 작가 측은 소설 집필을 위해 술집에 남성 접대원으로 잠입 취재한 경험은 있지만, 화류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호스트바를 취재하게 된 배경은 과거 방송에서도 공개한 바 있다. 소 작가는 2015년 2월 KBS 1TV '그대가 꽃'에서 "유명해지고 싶고, 소설가로서 알려지고 싶었다"며 "기성 작가에 비해 글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같은 소재를 멋있게 쓸 수 있는 재능도 없어서 없던 소재로 재밌게 써보자고 했고, 그게 호스트바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소 작가는 개인 계정을 통해 김세의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는 "내가 고소했던 김세의에 대해 송치 결정이 나왔다. 불송치는 단 한 건도 없이 '전부 송치' 결정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전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했고, 단 한 건도 빠짐없이 허위사실로 인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김세의 본인 역시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판단되어 송치되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세의는 허위임을 알면서도 그것이 진실인 양, 오직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배설했다. 이게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소 작가는 배우 김수현이 김세의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거론하며 "내가 김수현 배우만큼은 아니지만 작가 수입으로 따지면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작가였다. 대충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