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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17달러 돌파…에너지값 급등에 연말 물가 '빨간불'
9월 원유 수입가격 54.4% 상승
중동 긴장에 원유 공급 불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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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품목별 생산자물가 및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오른 품목 중 가중치가 큰 상위 4개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나프타, 유연탄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물가지수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가중치는 12.25%로 가장 높았고 LNG(5.48%), 나프타(2.94%), 유연탄(2.45%)이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품목의 가중치를 합하면 23.1%에 이른다. 가중치는 특정 품목의 가격 변화가 전체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입 규모가 클수록 같은 가격 변동에도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실제 에너지 관련 품목의 수입가격 상승 폭은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원유 수입가격은 1년 전보다 54.4% 급등했으며 나프타(40.5%), 유연탄(37.5%), LNG(32.9%)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물가 상승률은 17.6%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들의 원재료 및 중간재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일정한 시차를 거쳐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과 항공 화물·여객 유류할증료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7.45달러까지 올라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는 116.7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14%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03.27달러를 기록하며 약 한 달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기업들의 연료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누적된 생산비용 상승분이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경우 연말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윌리엄 블레어의 닐 딩만 에너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17일 주요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제기한 국제유가 '대폭등'(Super spike) 전망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조선 공격과 사상 최고 수준의 운임 상승으로 실물 원유시장의 공급 여력이 빠듯해졌다고 분석했다. 기존 배럴당 70~80달러로 추정했던 중간 주기 유가 수준도 80~90달러로 높아졌으며,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시기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