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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인데 마트도 축제도 냉동뿐"…귀한 몸 된 '국민 생선' [도쿄나우]
일본 '가을의 맛' 꽁치의 실종
어획량 80% 급감에 비상
축제도 냉동으로 버텨
어획량 80% 급감에 비상
축제도 냉동으로 버텨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식 전문점 오토야는 가을 대표 메뉴인 ‘생꽁치 숯불구이 정식’ 판매 매장을 전체의 약 60%인 200곳으로 제한했다. 이처럼 판매 매장을 줄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홋카이도 등 산지에서 직송한 꽁치를 사용하는 이 정식의 가격은 1450엔(약 1만2200원)이다. 오토야는 흉어로 지난달 초까지 판매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일정 물량을 확보한 뒤 지난달 말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입고가 불규칙해 이른 시간에 품절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어획량 80% 급감…정어리로 대체하기도
해산물 이자카야 사쿠라수산은 꽁치 매입 가격이 지난해의 2.5배로 뛰었다. 판매를 시작할 때쯤 매입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메뉴 가격을 동결했지만 높은 가격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커졌다. 이달부터 꽁치 초밥 10개를 1500엔(약 1만26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꽁치를 확보하지 못하는 날에는 정어리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일본 어업정보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올해 8~9월 전국 꽁치 위판량은 잠정 집계 기준 5522t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어획량도 6만5000t으로, 최근 정점이었던 2008년의 5분의 1에 못 미쳤다.
나카야마 신이치로 수산연구·교육기구 주임연구원은 해양환경 변화와 자원량에 비해 많은 어획량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꽁치 개체 수가 낮은 수준에 있다”며 자원량을 조기에 회복하려면 어획 할당량을 추가로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냉동 꽁치로 버티는 식탁…내년 공급도 우려
외식업계에서는 지난해 잡은 냉동 꽁치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정식 전문점 야요이켄은 2020년께부터 냉동 꽁치를 사용해왔다. 운영사 플레나스는 “어획량과 가격이 불안정해 당해 연도에 잡힌 꽁치로는 안정적인 판매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소매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종합슈퍼 운영사 이온리테일의 꽁치 매입량은 지난해보다 70% 줄었다. 판매 가격은 50% 올랐지만 크기는 오히려 작아졌다. 매장에서는 생연어와 가을 가다랑어, 장어 등을 대체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슈퍼마켓 야오코에서는 생꽁치 두 마리가 600~700엔(약 5000~5900원)에 판매된다. 가격 급등에 대응해 냉동 꽁치를 해동한 제품의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흉어는 지역 축제의 풍경까지 바꿨다.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메구로 꽁치 축제’에서는 지난해 잡은 냉동 꽁치로 만든 구이가 제공됐다. 냉동 제품을 사용한 것은 9년 만이다. 우메쓰 가쿠타로 축제 실행위원장은 “올해 꽁치는 몸통이 가늘어 품질 면에서는 지난해 잡은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올가을은 냉동 재고로 버티더라도 올해 어획 부진이 내년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의 가을 식탁을 상징하던 꽁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외식·유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