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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안 한다더니"…안방·넷플릭스 접수한 '닥터X' 돌풍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시청률 10%대 고공행진
넷플릭스 주간 1위 직행
시청률 10%대 고공행진
넷플릭스 주간 1위 직행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닥터X' 4화 전국 시청률이 18.5%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첫 방송 시청률 11.4%로 시작해 2회 14.9%, 3회 15.1%에 이어 4회 연속 상승세다. 글로벌 흥행 성적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가 지난 14일 발표한 10월 5~11일 주간 ‘글로벌 톱10’ 비영어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첫 주 시청 시간 990만 시간, 시청 수는 460만 회에 달했다. ‘닥터X’는 SBS에서 TV드라마로 선방영 후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구조인데, 스트리밍과 동시에 주간 순위 1위로 직행했다.
‘닥터X’는 일본 메디컬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가 원작이다. 2012년 일본 TV아사히에서 처음 방영해 2021년 시즌 7까지 10년간 장수한 인기 시리즈다. 권위적인 조직에 맞서는 비주류 천재 의사라는 기본 설정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다만 14년 전 일본에서 탄생한 원작이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흥행하는 데엔 현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닥터X’는 수술실 CCTV 설치 법제화, 의대 증원 반대 파업 등 최근 수년간 사회적 쟁점으로 주목받아 온 온 국내 의료계 이슈를 덧씌웠다. 의료계 특유의 조직문화뿐 아니라 의료체계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피로감을 소재로 끌어들이고, 계수정이 ‘메디컬 다크히어로’로 이에 맞서는 것이다. 드라마 부제로 ‘하얀 마피아의 시대’를 붙이고, 공식 장르를 ‘메디컬 누아르’로 내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닥터X’는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에서 10번째로 배출한 글로벌 1위 드라마”라며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제작을 확대하면서 시장 환경에 맞게 이야기 재구성하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눈물의 여왕’ 등으로 인기를 끈 김지원을 앞세워 ‘여성 의사’를 전면에 내세운 방식도 기존 의학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앞서 ‘낭만닥터’(2023) ‘중증외상센터’(2025) ‘하얀거탑’(2007) 등 의료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대체로 천재적인 남성 의사가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외과의사 봉달희’(2007) ‘닥터 차정숙’(2023) 등 여성 의사가 비중 있게 등장하는 작품은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닥터X’의 계수정은 이미 독보적인 실력자로 불합리에 맞서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극의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의료 현장을 왜곡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무능하거나 부패하게 의료진을 묘사하고, 의학적 고증에도 충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드라마 자문에 참여한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소셜미디어에 “의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나온다면 자문이랑 제작진이 싸우다가 자문이 패배한 걸로 보면 된다”고 했다.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 밝힌 한 시청자는 지난 13일 “극적 과장은 이해하지만 의료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심의를 접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