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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되면 더 골치 아파" 갈등 폭발…'핫플' 동묘에 무슨 일이?
무허가 노점상 '우후죽순'
'MZ·외국인 성지' 동묘…불법 좌판 딜레마
주말 600개가 쫙…골목까지 점령
종로구 민원 올들어 2000건 육박
단속반 뜨면 자진 철거는 그때뿐
관광객 유입 효과 커…규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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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는 ‘뜨내기 노점상’
15일 종로구에 따르면 동묘 일대에서 평일 영업하는 노점은 약 320개로 집계됐다. 기존에는 280개 안팎을 유지했지만 최근 방문객 증가와 함께 노점도 늘었다. 동묘앞역 3번 출구부터 동관왕묘 주변으로 이어지는 종로58길 일대에는 좌판과 파라솔을 설치한 고정 노점이 빼곡히 들어섰다. 골목 양쪽으로 늘어선 노점 때문에 차 한 대가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통행 공간이 좁아졌다.
주말에는 주변 골목까지 포화 상태다. 중심 골목을 차지하지 못한 뜨내기 노점상이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다. 이들은 별도의 판매 장비 없이 보자기나 돗자리를 바닥에 깔고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종로구가 파악한 주말 뜨내기 노점은 600개가량으로,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
노점상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줄어들던 단속도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동묘 일대의 노점 물품 수거 건수는 올해 1~9월 33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거 건수(23건)를 넘어섰다. 노점을 둘러싼 민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동묘를 포함한 종로구 전체 노점 관련 민원은 2021년 2118건에서 지난해 2593건으로 22.4% 증가했다. 올해도 9월까지 1931건이 접수됐다.
◇‘핫플’ 된 동묘의 딜레마
노점상이 늘어난 것은 동묘시장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묘시장은 옛 의류와 빈티지 상품을 5000~1만원에 살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호선 동묘앞역의 주말·공휴일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만8785명이었다. 평일(1만9673명)보다 46.3% 많으며 서울 지하철역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동묘시장이 있는 숭인2동을 방문한 외국인도 7만4631명으로 전월 대비 14.1% 늘었다.노점 자체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무작정 철거하기도 어려워 종로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종로구는 기존 노점의 영업은 사실상 유지하되 보행에 지장을 주는 신규 뜨내기 노점을 중심으로 단속하고 있다.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오전에 자진 철거를 계도하고, 이에 응하지 않고 오후까지 영업을 이어가면 물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동묘 특유의 시장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석현 중앙대 공간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발표한 ‘동묘 벼룩시장의 보행공간 매력특성 분석’ 논문에서 “주말 노점들이 통행로를 점유해 보행자 간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보행 장애물을 정비하고 폐쇄회로(CC)TV와 휴게시설, 쓰레기통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