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을 연 국립스포츠박물관 전경.  /연합뉴스
15일 문을 연 국립스포츠박물관 전경. /연합뉴스
대한민국 스포츠가 걸어온 영광의 궤적과 7만여 점의 흩어진 역사적 사료를 집대성한 국내 최초의 스포츠 전문 국립박물관이 공식 출범했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국가적 스포츠 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는 핵심 문화 인프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국립스포츠박물관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에 문을 연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 규모다. 1층 기획전시실과 2~3층 상설전시관, 4층 옥상 정원, 지하 1~2층 수장고로 구성됐으며, 국가적 자산으로 평가받는 스포츠 관련 자료 7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주요 전시물로는 한국 스포츠의 상징적인 발자취가 망라됐다. 1947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고(故) 서윤복의 금메달, 한국 축구의 개척자 김용식의 축구화, 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의 경기복 등이 대중과 만난다. 아울러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개회식 굴렁쇠와 성화봉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료도 전시돼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관계 및 체육계 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해 국립스포츠박물관의 출발을 기념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 남인순 부의장, 이재정·진선미 문체위 위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원윤종 IOC 선수위원과 고 서윤복 선수의 유족 등이 자리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방이동에 개관한 국립스포츠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방이동에 개관한 국립스포츠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 국민은 국권 상실의 위기 속에서도 스포츠를 통해 민족 정체성을 지켰고, 국력 전환기에는 88 올림픽·패럴림픽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무대에 역량을 입증했다”며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이러한 기록과 유산이 국가 차원에서 보존되고 미래 세대로 이어지는 소중한 공간이자 대한민국 스포츠 유산의 중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운영 주체인 체육공단의 하형주 이사장은 “전국 스포츠 문화 시설을 잇는 허브이자, 미래 세대가 도전과 존중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찬란한 어제를 기억하고 더 큰 내일을 함께 걸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무료로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개관을 기념해 오는 17일에는 국민 200여 명이 참여해 주요 전시물을 관람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스탬프 투어’를 비롯해 ‘나의 기록 카드’, ‘명장면 스튜디오’ 등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