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장기간인 88주 연속 상승했고, 2주 연속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랑·성북 등 중저가 지역의 오름폭이 확대된 결과다. 가격과 대출 부담에 인접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상승했다. 직전 주 상승률 0.12%보다 0.04%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28일 기준 0.09%까지 낮아졌다다가 이달 5일 0.12%로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8주째 올라 최장 기록을 재경신했다.

강북 14개 구의 상승률은 0.31%였다. 중랑구가 0.42%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주 0.2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내·상봉동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신내동 '성원' 전용면적 84㎡는 지난 2일 9억29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최고가였던 7억원보다 1억2900만원 더 오른 수준이다. 상봉동 '한일씨너스빌' 전용 84㎡도 지난 2일 10억27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월 거래된 8억7500만원보다 1억5200만원 상승했다.

성북구는 돈암·정릉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41% 올랐다. 전주 상승률 0.30%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서대문구는 남가좌·홍제동을 중심으로 0.40%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은 0.36%였다.

도봉구는 0.32%에서 0.39%로 오름폭을 키웠다. 도봉·창동 주요 단지에서 가격이 올랐다. 노원구는 상계·중계동을 중심으로 0.37% 상승했다. 동대문구도 0.36% 올랐다. 두 지역의 전주 상승률은 각각 0.31%였다.

서남권 중저가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금천구는 시흥·독산동을 중심으로 0.36% 올랐다. 구로구와 관악구는 각각 0.34% 상승했다. 구로구는 구로·신도림동 역세권, 관악구는 봉천·신림동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세 지역 모두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한강변 주요 지역에서도 가격이 올랐다. 마포구는 전주 0.22%에서 이번 주 0.26%로 상승폭을 키웠다. 성동구는 0.09%에서 0.12%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용산구는 2주 연속 0.01% 하락한 뒤 이번 주 0.03% 상승했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위권 지역의 가격 강세가 길어지면서 인접 외곽이나 경기 지역을 대안으로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대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는 둔화했지만 매매·전월세 매물이 부족해 매도 호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며 "고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과 중위 지역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차선을 찾는 실수요자가 서울 외곽이나 경기 인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주춤하면서 지난달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오는 7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단지가 나올 것으로 보여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한경DB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주춤하면서 지난달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오는 7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단지가 나올 것으로 보여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한경DB
반면 강남 3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나타났던 강남·서초구의 낙폭 축소 흐름도 이어지지 않았다.

강남구는 0.35% 하락했다. 전주 하락률 0.34%보다 낙폭이 소폭 커졌다. 압구정·역삼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0.27% 하락했다. 전주와 같은 하락률이다. 송파구는 전주 0.19%에서 이번 주 0.21%로 낙폭이 확대됐다.

남 연구원은 "강남 3구는 세제개편안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주 상승률은 0.18%로 전주 0.16%보다 높아졌다.

성북구가 길음·돈암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39% 올랐다.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0.38% 상승했다. 중랑구는 신내·상봉동 중소형 아파트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0.37% 올랐다. 세 지역 모두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금천구는 0.28%, 마포·서대문·구로구는 각각 0.27% 상승했다. 서초구는 0.19% 하락했다. 강남구는 전주 0.02% 하락에서 이번 주 0.12% 하락으로 낙폭이 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