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사진=한경DB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사진=한경DB
경기도 전용면적 84㎡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5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률 상위 지역이 모두 한강 이남에 몰리면서 강남 접근성과 산업단지 등 일자리 기반이 경기지역 집값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14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033만원으로 지난해 말 1894만원보다 139만원 올랐다. 9개월간 상승률은 약 7.3%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통상 공급면적 34평에 대입하면 아파트 한 가구당 평균 가격이 4726만원 상승한 셈이다.

상승세는 한강 남쪽에 집중됐다. 시 단위로는 광명시가 16.2%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시가 11.7%로 뒤를 이었고 안양시 11.3%, 용인시 11.1%, 하남시 10.9%, 화성시 10.7% 순이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6개 지역이 모두 한강 이남에 자리했다. 의왕시와 수원시도 각각 9.9%, 8.6% 올라 경기도 평균을 웃돌았다. 한강 이북에서는 구리시만 9.1% 상승해 경기도 평균을 넘어섰다.
구 단위에서는 화성시 동탄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탄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3.3㎡당 2396만원에서 지난달 2770만원으로 15.6% 올랐다. 광명시 상승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3.3㎡당 상승액 374만원을 34평에 적용하면 동탄구 전용 84㎡ 아파트 한 가구의 평균 가격이 9개월 만에 1억2716만원 오른 셈이다.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액의 약 2.7배에 달한다. 용인시 수지구도 15.4% 뛰었다. 이어 안양시 동안구 12.6%, 성남시 중원구 12.0%, 분당구 11.7%, 수정구 11.4%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수원시에서는 팔달구와 영통구가 각각 10.7%, 10.2% 올랐다.

경기 남부 집값을 끌어올린 배경으로는 강남 접근성과 일자리가 꼽힌다.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이 광명과 성남 판교, 용인 수지, 화성 동탄 등 강남과 가깝거나 이동이 편리한 지역으로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남부의 반도체 산업도 주택 수요를 뒷받침했다. 기업과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종사자들의 주택 수요가 유입되면서 동탄과 수지, 수원 영통 등 주요 주거지의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강 이북에서 구리가 유일하게 경기도 평균을 웃돈 것도 강남과 가까운 입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경기도 안에서도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 지역 내 일자리 기반에 따라 집값 흐름이 뚜렷하게 갈린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집값 변동에는 강남 접근성과 자족 기능 확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는 반도체발 호재가 큰 상승 효과를 내면서 화성 동탄과 용인 수지의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