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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엄마들은 뭐 쓰나…육아용품도 비교 전쟁
출산·육아에도 생긴 '정답지'
한국 사회에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도 ‘정답’이 생겼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아의 성별을 가족과 지인에게 공개하는 ‘젠더리빌 파티’는 요즘 필수가 됐다. 성별을 상징하는 색깔의 풍선이나 케이크 등을 활용해 공개 순간을 연출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남긴다. 인스타그램에서 젠더리빌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3만7000개에 달한다.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원이 비교 대상이 된다. SNS에는 ‘3주 7000만원 산후조리원, 뭐가 다를까’ ‘한강뷰 산후조리원 후기’ ‘1600만원대 500만원 조리원’처럼 고가 시설을 소개하거나 가격별 서비스를 비교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와 있다.
육아용품을 고를 때는 ‘국민템’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육아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하이체어부터 유모차, 카시트, 분유제조기, 쪽쪽이, 아기침대, 기저귀갈이대까지 품목별로 어떤 제품을 사야 하는지 정리한 ‘국민템 리스트’가 올라온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부모에게는 유용한 정보지만, 남들이 쓰는 제품을 빠짐없이 갖춰야 한다는 부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기띠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아티포페의 자이가이스트 아기띠는 고가 모델 가격이 600만원에 달한다. ‘국민 유모차’로 불리는 부가부의 드래곤플라이 유모차는 170만원 안팎인데 자주 품절돼 구매 대기를 신청한 뒤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1년 52.6%에서 2024년 68.5%로 높아졌다. 남들과의 비교가 부모로서의 자신감과 심리적 부담으로 연결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진 등이 2017년 산모 7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연구에 따르면 SNS에서 다른 엄마와 자신을 비교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과 우울 수준이 높고, 자신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유능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아의 성별을 가족과 지인에게 공개하는 ‘젠더리빌 파티’는 요즘 필수가 됐다. 성별을 상징하는 색깔의 풍선이나 케이크 등을 활용해 공개 순간을 연출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남긴다. 인스타그램에서 젠더리빌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3만7000개에 달한다.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원이 비교 대상이 된다. SNS에는 ‘3주 7000만원 산후조리원, 뭐가 다를까’ ‘한강뷰 산후조리원 후기’ ‘1600만원대 500만원 조리원’처럼 고가 시설을 소개하거나 가격별 서비스를 비교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와 있다.
육아용품을 고를 때는 ‘국민템’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육아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하이체어부터 유모차, 카시트, 분유제조기, 쪽쪽이, 아기침대, 기저귀갈이대까지 품목별로 어떤 제품을 사야 하는지 정리한 ‘국민템 리스트’가 올라온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부모에게는 유용한 정보지만, 남들이 쓰는 제품을 빠짐없이 갖춰야 한다는 부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기띠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아티포페의 자이가이스트 아기띠는 고가 모델 가격이 600만원에 달한다. ‘국민 유모차’로 불리는 부가부의 드래곤플라이 유모차는 170만원 안팎인데 자주 품절돼 구매 대기를 신청한 뒤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1년 52.6%에서 2024년 68.5%로 높아졌다. 남들과의 비교가 부모로서의 자신감과 심리적 부담으로 연결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진 등이 2017년 산모 7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연구에 따르면 SNS에서 다른 엄마와 자신을 비교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과 우울 수준이 높고, 자신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유능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