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사진=CJ ENM
연상호 감독 /사진=CJ ENM
연상호 감독이 제작비 5억원으로 만든 신작 '실낙원'을 함께 완성한 배우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특별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연상호 감독은 '정이'(2023)에 이어 '실낙원'을 통해 다시 호흡을 맞춘 김현주에 대해 "기본적으로 제가 구축해 온 세계관을 가장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연기를 너무나 잘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이어 "저예산 영화 작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생판 모르는 분에게 제안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굴' 때 박정민에게 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본을 먼저 건네며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해보겠다고 답해 주셨다"며 두 사람 사이에 쌓인 돈독한 믿음을 넌지시 언급했다.

새롭게 합류한 배현성에 대한 칭찬도 아이지 않았다. '지옥' 시즌 2에서 김신록의 아들로 특별출연했던 인연을 회상하며 "당시 몰입도가 남달랐고 분량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돌아보니 제 영화에 젊은 남자 배우가 드물더라. 제일 젊은 사람이 박정민, 최우식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젊은 여배우는 꽤 있었는데 의외로 없는 편이라 배현성 배우에게 눈이 갔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얼굴' 스틸컷
영화 '얼굴' 스틸컷
영화 '얼굴' 스틸컷
영화 '얼굴' 스틸컷
연상호 사단으로 불릴 만큼 박정민, 구교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특히 이번 영화에도 카메오로 발 벗고 나선 구교환을 언급하며 "독립영화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대화가 잘 통한다. 박정민 역시 마찬가지"라며 "두 사람 모두 단순히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예술 분야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영화적 고민을 치열하게 나누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작업을 할 때 '이거 하면 백상 남우주연상 받는다' 같은 식은 아니지만, '이런 거 하면 재밌지 않겠나'라는 마음으로 뭉치게 된다"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 구교환은 심각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촬영 장소에 의상을 직접 챙겨 입고 와 조심스럽게 촬영에 임해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는 전언이다.

향후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배우로는 일본의 명배우들을 꼽으며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최근 '가스인간'에서 아오이 유우와 호흡을 맞추며 큰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마츠 다카코 배우와도 꼭 한번 일해보고 싶다"며 "'고백', '4월 이야기', '첫 번째 키스' 등을 인상 깊게 봤다. 김현주 배우와 동갑이기도 한데, 마츠 다카코와 작업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한편 '실낙원'은 AI로 되살린 아들과 지옥에서 돌아온 진짜 아들 사이에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저예산 심리 스릴러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