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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콧물·눈 간질간질…"민감한 그대, 가을 타는군요"
비염 환자 9~10월 들어 1.7배 급증
맑은 콧물 2주 넘으면 진료 받아야
외출 땐 마스크, 침구는 청결하게
가렵다고 눈 비비면 각막 손상 위험
건조한 피부엔 꾸준한 보습이 기본
뜨거운 물 목욕·잦은 때밀이는 금물
맑은 콧물 2주 넘으면 진료 받아야
외출 땐 마스크, 침구는 청결하게
가렵다고 눈 비비면 각막 손상 위험
건조한 피부엔 꾸준한 보습이 기본
뜨거운 물 목욕·잦은 때밀이는 금물
◇ 가을에 유독 극성인 알레르기 비염
가을철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월 약 68만 명에서 9월과 10월 각각 약 115만 명으로 늘었다. 한 달 사이 약 1.7배 증가했다.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 때문에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다. 눈이나 목이 가렵거나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을철에는 쑥과 돼지풀 등 계절성 꽃가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도 민감해진 코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감기는 발열과 인후통, 몸살 등이 동반될 수 있고 대개 1~2주 안에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발열 없이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침이나 특정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재민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감기약만 반복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별한 발열 없이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이나 가려움증이 반복되고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지속되면 코막힘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낮 동안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이 사용된다. 원인 물질이 확인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알레르겐 면역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먼지진드기에 민감하다면 침구류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실내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 눈 가렵다고 비비면 각막 손상 위험
가을철에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질환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결막은 눈의 흰자위와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조직이다. 이 부위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면 과민반응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건조한 날씨에는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눈 표면이 민감해져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대표적인 증상은 눈 가려움증이다. 양쪽 눈이 동시에 가렵고 충혈되거나 눈물이 나는 경우가 많다. 눈꺼풀이 붓고 이물감이나 화끈거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끈적한 눈곱이 생기거나 눈부심을 호소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결막염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눈이 가렵다고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각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차가운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공눈물은 눈 표면에 남아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내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안과에서 항히스타민제나 비만세포 안정제 계열의 점안액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우상언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이런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 건조한 날씨 피부 가려움
가을철에는 피부건조증과 아토피피부염도 주의해야 한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 피부의 수분이 쉽게 빠져나간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가려움이나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피부가 민감하거나 기존에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증상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당김과 가려움, 각질 등이 나타나는 상태다. 주로 팔과 다리에 증상이 생긴다. 심하게 긁으면 상처가 생기거나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뜨거운 물로 오래 목욕하거나 때를 자주 미는 습관은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건조함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가려움 때문에 피부를 반복해서 긁는 행동에 주의해야 한다. 피부를 긁으면 손상된 부위에 염증이 심해지고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증상이 없을 때도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악화했다면 임의로 연고를 계속 사용하기보다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별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관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장벽을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보습과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며 “가려움이 심하거나 피부 병변이 반복된다면 임의로 연고를 계속 사용하기보다 피부과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