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13일 오전 11시 16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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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손해보험업계 7위(자산 기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다. 신한금융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손해보험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 이후 3000억원 안팎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본지 6월 29일자 A1,23면 참조

◇가격 이견 딛고 극적 타결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전량(77.04%)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6933억원이다. 지분 100% 기준으로 환산한 기업가치는 9000억원 안팎이다. 이번 거래는 금융당국 인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한금융과 JKL파트너스는 지난 7월까지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눈높이 차로 불발됐다. 롯데손보 중순위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원금 손실을 이유로 매각에 반대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후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신한금융 외 다른 인수 후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JKL파트너스는 “신한금융에 매각하는 게 최선”이라고 IMM인베스트먼트를 설득했고, 신한금융도 인수 의지를 접지 않으면서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 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리딩금융 '마지막 퍼즐' 완성

◇‘신한손보’ 체급 확 키운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건 손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의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캐피털 등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손보는 업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위기에 직면한 생보와 달리 손보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키우려 했다. 하지만 신한EZ손보는 올 상반기 18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출범 이후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상반기 3조44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손보는 유일하게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이익 비중은 올 상반기 35%로 경쟁사인 KB금융지주(44%)에 뒤처지고 있다.

신한금융이 자산 13조6377억원인 롯데손보를 품으면 단숨에 손보업계 7위로 도약하며 체급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다. 롯데손보는 신한EZ손보와 달리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종합 보험사로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보험 산업은 대형사일수록 이익을 내기 쉬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3000억 증자 참여하기로

롯데손보의 취약한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는 게 신한금융의 과제로 꼽힌다. 롯데손보는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2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 회사의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비율은 6월 말 기준 -5.4%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구주 인수와 더불어 증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3000억원가량의 신규 자금을 롯데손보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롯데손보 잔여 지분을 모두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3734억 원에 인수한 뒤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7300억 원을 투자했다. 인수금융 이자 등을 감안하면 수백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서형교/송은경/장현주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