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에만 약 5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주춤했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리 오르고 기업대출 늘고…4대 금융 3분기 순익 5.7조 '최대'
8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5조6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많다. 2023년 3분기(4조4222억원) 이후 매년 증가세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가장 많은 1조852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1조6016억원)은 12.5%, 하나금융(1조2380억원)은 9.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98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7% 적다. 다만 1년 전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시장 평가보다 저렴하게 인수한 데 따른 염가매수차익(약 5800억원) 규모가 컸다.

본업인 이자 사업이 최대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물가 관리를 위해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수신금리는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하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효과를 봤다. 각종 보증기금 출연금 등을 대출 가산금리에 반영하지 못하게 한 은행법 개정안이 7월 시행됐음에도 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은행 대출 규모도 늘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777조1914억원으로 올해 들어 38조1258억원 불어났다. 가계대출(632조9666억원)도 11조958억원 늘었다.

이들 금융지주가 4분기에도 최대실적 기록을 쓸지 점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증시 조정기가 길어지면서 증권수탁, 펀드, 신탁 등 관련 수수료 수익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예·적금 금리와 채권 발행금리도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이전만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외에도 연체율 상승과 희망퇴직 비용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