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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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다. 신한금융의 ‘약한 고리’인 손해보험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다. 신한금융은 장정훈 재무부문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롯데손보 인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으며, 안진회계법인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회계 실사를 준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 초기 단계인 예비입찰 성격으로, 매각자가 신한금융으로부터 논바인딩 오퍼(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를 받았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7위(자산 기준)인 롯데손보는 시장에 나온 손보사 매물 가운데 최대어다. JKL파트너스가 요구하는 롯데손보 ‘몸값’은 1조원 안팎이며, 신한금융은 이 가격이 과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맞춰야 할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손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의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캐피털 등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손보는 업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자산 14조원인 롯데손보를 품으면 단숨에 손보업계 7위로 도약하며 체급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다.

신한금융의 마지막 인수합병(M&A)은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 거래다. 신한금융은 신한EZ손보를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한EZ손보는 올 1분기 9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출범 이후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1분기 1조622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손보는 유일하게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신한EZ손보의 자산은 3474억원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신한금융이 과거 오렌지라이프 인수의 성공 방정식을 롯데손보 거래로 재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2021년 기존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켜 생명보험 부문을 단숨에 업계 4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매각자인 JKL파트너스에도 롯데손보는 아픈 손가락이다. 롯데손보는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JKL에 매각했다. JKL은 2024년부터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됐고, 그동안 회사 재무 건전성이 악화해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2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 때문에 롯데손보 인수자는 JKL 지분 77.04%를 사들이는 동시에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 확충을 해야 한다.

JKL은 지금까지 롯데손보 인수와 유상증자에 약 7300억원을 썼고, 매각가로 1조원 내외를 기대 중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JKL 인수가보다 많은 금액을 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JKL은 이르면 오는 9월 롯데손보 공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서형교/장현주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