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열린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성과공유회에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사업 수행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울산시 제공
지난 8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열린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성과공유회에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사업 수행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본격화한다. 생산 효율을 높이고 설비 고장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한다. 중소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하고,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한곳에서 돕는 실증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AI 관련 사업은 총 100건, 1조4947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제조 현장에 AI를 적용하고 성능을 확인하는 실증사업은 14건, 6087억원에 이른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여러 차종을 하나의 생산공정에서 만들 수 있는 ‘AI 기반 자율생산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차종별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현장에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별 최적의 운전 조건을 찾고, 설비 고장을 미리 예측하는 AI 모델을 구축한다. 조선 분야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를 통합하고 용접과 검사, 정비에 AI 및 로봇을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지역 간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울산시는 내년부터 전남광주와 함께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를 자동차 제조 현장에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의 자동차 제조 역량에 전남광주의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이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에는 약 240억원을 투입한다. 울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참여했다.

지원 분야는 제조 AI 거점 조성, AI 연산을 위한 컴퓨팅센터 구축, 기업별 맞춤 지원, 인재 양성 등 네 가지다. 기업이 AI 기술을 이해하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부터 생산공정에 적용해 운용하는 단계까지 지원한다. 자체적으로 데이터와 연산 장비,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부담을 낮추려는 취지다.

울산시는 기존 실증사업의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신규 사업 6건도 기획했다. 국립산업 AI 전환 실증센터 건립과 산업단지 무인 자동공장 실증, 현장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포함됐다. 여러 제조공정에 활용할 AI 모형을 개발하고, 숙련 근로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AI에 반영하는 사업도 준비한다. 조선업에 특화한 AI 실증공간 조성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개별 사업을 한곳에 모으는 ‘산업 AI 전환 연결거점 실증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연산 기반을 제공하고 현장 검증,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단지다.

시는 이곳을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고 위험한 작업환경이 많은 조선과 석유화학, 플랜트 산업에 특화한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산업별 현장 여건에 맞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AX 연결거점으로 집적화해 울산 주력산업이 AX를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