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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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오랫동안 굳어졌던 '갤럭시=실용성, 아이폰=젊고 세련된 이미지' 구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과 성능, 인공지능(AI)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갤럭시에 대한 평가는 개선된 반면 애플의 혁신성과 젊은 이미지에 대한 기대는 약해지는 흐름이다. 실제 아이폰 이용자 10명 중 6명 가까이가 향후 갤럭시로의 전환을 계획하거나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이폰 이용자 58.8% "갤럭시 전환 고려"

1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49세 스마트폰 이용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삼성 갤럭시 vs 애플 아이폰 브랜드 이미지 평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 이용자의 58.8%가 향후 갤럭시로의 전환을 계획하거나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7.5%는 "꼭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고 51.3%는 "약간 고려해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대 방향의 전환 의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현재 갤럭시 이용자 가운데 아이폰으로 바꾸는 것을 계획하거나 고려한다는 응답은 19.5%였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향후 이용 의향에서도 두 브랜드의 흐름이 엇갈렸다. "앞으로 계속 삼성 갤럭시폰을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2023년 49.8%에서 지난해 52.7%, 올해 56.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아이폰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27.3%에서 26.4%, 20.7%로 낮아졌다.

주변에서 브랜드를 바꾸는 사람을 체감한다는 응답도 비슷한 방향을 보였다. "최근 내 주변에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바꾸는 친구나 지인이 늘어난 것 같다"는 비율은 지난해 31.8%에서 올해 42.8%로 상승했다. 반대로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응답은 19.3%에서 17.7%로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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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혁신 예전만 못해" 72.9%…갤럭시는 '아재폰' 탈피

브랜드 이미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2.9%는 "최근 애플의 혁신성이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했고,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보다 낮아졌다는 응답도 71.5%에 달했다. 아이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은 86.4%였다.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에 대한 평가도 약해졌다. "아이폰이 더 이상 젊은 감성의 상징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해 46.6%에서 올해 54.3%로 늘었고, "아이폰은 이제 과거의 트렌드"라는 응답도 32.0%에서 40.7%로 높아졌다.

반면 갤럭시는 디자인과 이미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늘었다. "삼성 갤럭시가 예전보다 훨씬 세련돼졌다"는 응답은 지난해 65.7%에서 올해 69.6%로 올랐고, "갤럭시 디자인이 최근 많이 세련돼졌다"는 평가도 68.6%를 기록했다. 특히 "요즘 삼성이 아재폰 이미지에서 벗어난 느낌"이라는 응답은 54.6%에서 65.0%로 상승했다.

기술 이미지에서는 두 브랜드의 격차가 더욱 뚜렷했다. "AI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서 갤럭시는 58.8%를 기록해 아이폰 11.0%를 크게 웃돌았다.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는 응답도 갤럭시 53.2%, 아이폰 17.2%였다.

다만 아이폰은 프리미엄 이미지에서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 "고가·고급 이미지"라는 평가는 아이폰이 61.0%로 갤럭시 27.3%보다 높았고, "세련된 이미지" 역시 아이폰 48.8%, 갤럭시 32.7%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63.8%에서 올해 76.3%로 뛰었다. 구매 때 기기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중요하게 본다는 비율도 83.0%에서 86.8%, 성능은 82.7%에서 85.4%, A/S 편의성과 비용은 79.8%에서 83.8%로 각각 높아졌다.

AI 역시 핵심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AI 기능이 스마트폰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응답은 50.7%에서 58.0%로 늘었고, 카메라·AI 등 새로운 기능이 브랜드 선택에 중요하다는 응답도 59.1%에서 67.6%로 상승했다. 스마트폰에서 AI 검색·이미지 생성 등 AI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는 비율은 12.4%에서 27.4%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아재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갤럭시는 AI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워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반면, 혁신과 트렌드의 상징이었던 아이폰은 예전만큼 새롭지 않다는 시선에 직면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이어진 갤럭시와 아이폰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