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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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10일 휴일 골프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골프를 '황제골프'라고 비판한 발언과 당시 민주당 논평이 재소환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24년 11월 16일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그들이 즐겁게 황제골프 치는 돈조차도 우리가 새벽 일찍 만원버스 타고 나가 피땀 흘려 번 돈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자"며 "민주주의는 죽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도 죽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같은 달 12일 논평에서도 "제정신 박힌 대통령이라면 골프장 대신 민생 현장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외교 골프 연습'이라는 변명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정상 간의 골프 외교가 연습까지 필요한 문제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재임 기간 골프장 출입을 멀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가리 통뼈냐"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으로 민생과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주말에 골프장을 찾을 시간이 있으면 민생 현장을 방문해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원칙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내로남불이다"고 비판했고,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논란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의 지난 10일 골프장 방문을 문제 삼으면서 불거졌다. 주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전 10시16분께 대구 상가의 건물 천장이 붕괴돼 어르신들이 생명을 건 필사의 탈출을 하고 38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낮 12시께 원론적 입장만 냈을 뿐 대형 사고에 이 대통령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10일 태릉CC에서 황제 골프를 치고,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를 열어 그곳에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10월 10일 오전 대통령 경호 차량 행렬은 태릉CC로 향했고, 오후 4시49분께 태릉CC를 나왔다.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SNS로 쇼만 하면서 대형 참사 때는 국민 몰래 황제 골프를 치며 즐기느냐"며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월 10일 분 단위, 초 단위로 붕괴 사고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밝히라"며 "군 장병 실종 때도 누구와 골프를 쳤고, 골프비는 특활비로 냈는지 국민 앞에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현장에서 대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며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은 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과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도 이 대통령을 엄호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주진우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두고 '황제 골프' 운운하며 비난에 나섰다"며 "사실관계는 외면한 채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통령을 공격하고 국정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와 교통 통제 등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골프장은 이 같은 시민 불편을 상대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라며 "더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골프 연습은 정상 간 외교 일정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