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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언, 李 '노무현 소환'에 "각자 입장 따라 마음대로 차용"
이 대통령, SNS·골목 현장 소통 지속 방침
"댓글 소통하다 조롱당한 노무현 떠올라"
곽상언 "盧 입장 마음대로 차용 많아"
"댓글 소통하다 조롱당한 노무현 떠올라"
곽상언 "盧 입장 마음대로 차용 많아"
곽 의원은 12일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지 벌써 17년이 지났다"며 "시절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그 정치적 유산을 활용하려는 방식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람이 가진 입장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자신의 마음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께서도 아마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인 선호, 혹은 국민이 추억하는 것을 차용하고 싶은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곽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실제로 국민과 소통하려고 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으며, 그중 몇 차례는 댓글로 소통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곽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일이 재임 기간 내내, 그리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국민 스포츠'처럼 이어졌다며 "그 중간중간을 본인의 입장에 맞게 쓰신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노무현 정신이 오용된 사례로 “1~2년 전 충격적으로 본 것”이라며 "어떤 정치인은 국회에서 예식을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서도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곽 의원이 언급한 인물은 최민희 의원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던 시기에 국정감사 기간 중 딸 결혼식을 올려 논란이 됐다. 결혼식은 지난해 10월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렸고, 결혼식 과정에서 과방위 소관 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피감기관과 기업 관계자 이름이 담긴 축의금 내역을 보좌진에게 보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그러자 최 의원은 SNS에 허위·조작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한다며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이에 곽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썼다. 최근 SNS를 통한 현안 메시지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나오자 직접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 글에서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경호와 사전답사로 국민에게 불편을 줄 것을 우려해 시장 방문까지 자제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첫 대선 출마 당시의 "이재명은 언제나 여러분의 바로 옆에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다시 꺼내며 "첫 대선 출마 당시 국민께 드린 마음과 결의는 지금까지 한순간도 변한 적이 없다", "정치와 권력은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힘없고 소외된 이들을 직접 만나 국정의 책임을 되새기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1일에도 엑스에 SNS 소통을 언급하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거론했다. 과거 박 전 시장과 SNS에서 폭언 및 욕설 댓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일화를 소개하며 "고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난다.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적었다.
야권에서는 즉각 "2차 가해"라는 반발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시장이 만난 공관이 바로 성범죄가 벌어진 장소라고 지적하며 이 대통령의 게시물을 "명백한 2차 가해"로 규정하고 즉시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피해자에게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추앙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자 '노무현 팔이'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SNS 소통 방식을 정당화하려고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까지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와 법원 판단으로 확인된 사안이라며, 박원순을 추억하는 동안 피해자는 생각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발언을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로 비서의 고소장이 접수된 직후인 2020년 7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