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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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신입·경력사원을 뽑을 때 단순히 'AI 활용 능력'을 요구하는 데서 나아가 클로드·챗GPT·제미나이 등 실제 사용할 인공지능(AI) 도구까지 구체적으로 따지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특정 전공이나 워드·컴퓨터활용능력 등 전통적인 스펙을 요구하는 공고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12일 잡코리아가 올해 3분기 자사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클로드와 챗GPT, 제미나이 등 구체적인 AI 툴을 명시한 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했다. 단순 'AI'나 '인공지능'을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사용할 서비스를 직접 지정하는 공고가 빠르게 늘었다는 게 잡코리아의 설명이다.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앤트로픽의 클로드였다. 채용공고에서 '클로드'를 언급한 사례는 1년 새 770% 증가했다. 제미나이가 500%로 뒤를 이었고 챗GPT 165%, 코파일럿 96%, 미드저니 46% 순이었다.

전체 AI 툴 관련 공고 가운데 클로드가 등장한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올해 55%로 세 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와 올해 약 70% 수준을 유지한 챗GPT와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AI 역량 자체도 구체화되고 있다. 생성형 AI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 에이전트, 바이브코딩 등 AI 활용 방식과 관련된 키워드가 포함된 공고는 전년 동기보다 235% 늘었다.

기업 내부 데이터를 AI와 연결하거나 직접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술을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특정 도구를 사용해봤는지를 넘어 이를 실제 업무 과정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는 개발 직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한 대기업 계열사는 마케팅 영업·운영 직무 우대사항으로 'AI 툴(ChatGPT 등)을 적극 활용하는 분'을 제시했다.

다른 기업은 지원자의 직무역량으로 'MS Office 및 AI Tool(Claude 등) 사용이 원활하신 분'을 명시했다. 기존 오피스 프로그램과 함께 생성형 AI 도구를 사실상 실무 역량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셈이다.

반대로 일부 전통적인 업무 스킬을 요구하는 공고는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MS워드를 명시한 공고는 16%, 컴퓨터활용능력은 10%, 포토샵은 9% 각각 줄었다. 엑셀은 10% 증가했다.

전공을 따지는 기업도 감소하는 추세다. 특정 우대전공을 명시한 채용공고 비중은 2021년 3분기 13.1%에서 올해 6.5%로 낮아져 5년 만에 절반 수준이 됐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업무 현장의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이 AI를 아는 인재를 넘어 구체적인 AI 툴을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