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임플란트 기업 디오가 의료기기 제조·판매 기업에서 인공지능 전환(AX)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섰다. 임플란트 치료 전 과정을 AI로 연결한 새 플랫폼을 처음 공개했다. 치과 의료진의 시술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 2030년 AI 플랫폼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AI로 임플란트 치료 돕는다

디오는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디오 인터내셔널 미팅(DIM) 2026’ 행사를 열고 AI 플랫폼 ‘디오(DIO) AX’를 선보였다. 환자가 진료 의자에 앉으면 AI가 뼈와 신경 위치 등을 파악해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와 각도, 깊이 등을 의료진에게 제안하는 기술이다.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과 구강 스캔 데이터를 분석해 보철물 형태 등을 제시한다.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치과의사가 환자 상태를 진단해 임플란트 치료 계획을 세우기까지 30~60분가량 걸린다. 숙련도가 높지 않은 의료진은 치료 설계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적의 시술법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AI로 이런 숙련도 편차를 줄이고 치료 설계에 드는 시간을 1~2분으로 단축하는 게 목표다.

디오가 축적한 134만 건이 넘는 임상 기록과 임플란트 제조·수술 설계 경험에 LG CNS의 AI 기술을 접목했다. 기술 자문은 서울대치과병원이 맡았다. 내년 사업화를 목표로 후속 검증에 나섰다. 김종원 디오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복잡한 진료 과정과 기술적 부담은 임플란트 시술 장벽으로 남아 있다”며 “디오의 제조 역량과 임상 경험,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의료진이 더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중국,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25개국에서 1200여 명의 치과의사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임플란트 시술에 AI 접목…치과 치료 혁신"

◇제조·플랫폼 두 축으로 성장

기존에 보유한 임플란트 제조 역량에 플랫폼 기술력을 더하면 사업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내다봤다. 임플란트 신제품으로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여기서 생긴 이익을 AI 플랫폼에 투자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오윤석 디오 부사장은 “임플란트 제조 등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데이터와 경험으로 새 수익 모델을 만들어 제조와 플랫폼의 두 축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겠다”고 했다.

기존 사업은 성장세다. 지난해 디오 매출은 164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술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임플란트 시스템 ‘유니콘’ 판매 국가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튀르키예·포르투갈·멕시코 등 해외 법인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디오 AX가 시술에 필요한 기술 장벽을 낮추면 임플란트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여러 치과 경영과 운영을 지원하는 치과경영지원회사(DSO)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DSO는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치과의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X로 안전하게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도입하는 DSO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