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에…취업률은 뒷걸음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 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정부 ‘K-디지털 트레이닝(KDT)’ 사업 지원금의 94%가 수도권 훈련기관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과 전공 관련 직종 취업 비중도 하락세를 보여 지역 간 교육 격차와 사업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가 나온다.

1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DT 훈련기관 지원금 4759억8400만 원 중 93.9%인 4467억4800만 원이 수도권 소재 기관에 지급됐다. 서울에만 전체 예산의 82.8%(3939억5300만 원)가 집중됐다. 비수도권 전체 지원금은 292억3600만 원(6.1%)에 그쳤다.

훈련기관과 참여 인원의 수도권 편중도 심화했다. 지난해 전체 KDT 훈련기관 341곳 중 수도권 기관은 256곳으로 75.1%를 차지했다. 2022년보다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 기관이 126곳 늘어나는 동안 비수도권은 33곳 증가에 머물렀다. 분야별 지역 편중도 두드러졌다. 기관 소재지 기준 지난해 AI 분야 참여 인원(9619명)의 91.3%(8786명)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클라우드 분야는 수도권 비중이 97.2%(4426명)에 달했다.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도 취업 성과가 사업 초기보다 떨어졌다는 점이다. KDT 취업률은 2022년 62.6%에서 2025년 55.9%로 6.7%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 중 훈련 관련 직종에 취업한 비중 역시 2022년 78.0%에서 2024년 69.7%로 낮아졌다. 정부가 지역 격차 해소 방안으로 내세운 온라인 100% 운영 기관(26곳)의 경우 지난해 2510억66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평균 취업률은 45.3%에 불과했다.

어기구 의원은 “사는 지역이 디지털 교육 장벽이 돼선 안 된다”며 “온라인 수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충분한 실습과 취업 기회를 얻도록 훈련 기반을 확충하고 성과가 낮은 기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