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곡식 등이 열매 맺는 풍요로운 10월과 임신 기간 10개월의 뜻을 함께 담아 기념일을 제정했다. 임신은 준비 단계부터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자궁과 난소 건강은 물론 월경 주기, 체중, 호르몬 변화 등도 잘 관찰해야 한다. 임신 후엔 주수에 맞춰 필요한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출산을 위해선 임신 전 여성 질환 유무 등을 파악하고 임신 후엔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건강한 출산 준비…임신 전부터 몸 살펴야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은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궁근종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65만830명, 자궁내막증 환자는 21만4583명이다. 두 질환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환자는 100만 명에 육박한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양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다. 박정현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근종 크기와 위치, 개수에 따라 임신과 임신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자궁 안쪽으로 돌출된 점막하근종은 수정란 착상 환경에 영향을 미쳐 난임이나 반복적인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임신 중엔 호르몬 영향으로 근종 크기가 변하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일부는 근종 때문에 조산이나 제왕절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과 비슷한 조직이 자궁 밖에 자라는 질환이다. 심한 생리통, 골반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생기거나 난관과 주변 조직이 유착되면 임신이 힘들어질 수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중엔 임신부가 먹으면 안 되는 임부금기약도 있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미리 산부인과를 찾아 이들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하고 약물 치료 계획 등을 조정해야 한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폐경을 앞두고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도 많다. 일반적으로 폐경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나타난다.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월경과 배란이 중단된다. 자연 임신은 힘들어진다. 다만 폐경 전 이행기엔 월경이 불규칙해도 임신할 가능성이 있다. 박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월경이 불규칙해졌다는 이유만으로 폐경이 시작됐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며 “임신 가능성은 나이, 난소 기능, 배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낭성난소증후군처럼 배란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은 비만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며 “배란장애가 있다면 임신성 당뇨병 등 대사 관련 합병증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임신 후 산전진찰은 초기부터 받아야 한다. 혈액과 소변을 통해 빈혈이나 각종 감염성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하고 태아 성장 상태와 위치 등을 확인한다. 통상 임신 11~13주엔 초음파로 태아 목덜미투명대 두께를 측정하고 염색체 이상 위험도 등을 파악한다. 임신 20~24주엔 정밀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뇌와 심장, 척추, 얼굴, 팔다리 등의 구조를 살핀다. 산모에게 생길 수 있는 임신성 당뇨 선별검사는 임신 24~28주에 주로 시행한다. 임신하면 감염 질환을 막기 위해 백신도 잘 접종해야 한다. 최세경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중엔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며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 백신은 임신 27~32주에 접종한다”고 했다.

임신 중 산모 건강 등에 이상이 생겨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검사가 필요할 땐 의료진에게 임신 사실을 잘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