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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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유독 더위를 많이 타거나 겨울에 추위를 견디기 어렵다’, ‘입맛이 없는데도 살이 찌거나 식욕과 무관하게 살이 빠진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이런 증상은 갑상샘 기능 문제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호다. 갑상샘 질환은 방치하면 심장병, 골다공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진료받고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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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샘 기능 문제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100만명에 육박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는 72만3831명, 갑상샘 기능 항진증 환자는 25만7324명이었다. ‘몸속 발전소’로 불리는 갑상샘은 목 안쪽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에너지 대사와 체온, 심장박동 등을 조절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한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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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 호르몬 균형이 깨져 너무 많이 분비되면 에너지 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진다. 더위를 심하게 타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떨리는 증상도 흔하다.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돼 식욕이 늘고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줄어든다. 불안 증상도 호소한다. 배변 횟수가 늘고 설사가 생기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량이 줄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 생기는 흔한 원인 중 하나가 그레이브스병이다. 면역계가 고장 나 갑상샘을 자극해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갑상샘 속 결절이 생겨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독성결절, 갑상샘에 염증이 생기는 갑상샘염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샘 기능 항진증은 무더위 탓에 생기는 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며 “방치하면 부정맥, 심부전, 골다공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두근거림, 손 떨림,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증상이 있으면 검사받아야 한다”고 했다.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기능이 떨어지는 저하증도 주의해야 한다. 잠을 계속 자도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이어지거나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추위를 타거나 얼굴과 손발이 붓고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한다. 식욕이 없어 밥을 적게 먹는데도 체중이 늘거나 변비가 계속되는 것도 갑상샘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이다. 콜레스테롤 대사에도 영향을 줘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동맥경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중년 여성에게 흔하다. 인체 면역계가 갑상샘을 공격해 기능이 떨어지는 하시모토 갑상샘염으로 기능 저하를 겪는 환자가 많다. 갑상샘암 등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한 뒤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윤지영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임신 초기 태아는 필요한 갑상샘 호르몬을 산모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는 임신이 확인되면 약물 용량을 조정해야 한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갑상샘 기능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갑상샘 기능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갑상샘호르몬과 갑상샘자극호르몬(TSH)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한다. 갑상샘 관련 항체와 초음파검사,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샘스캔 등도 시행한다. 박소영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항진증은 항갑상샘제로 과도한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고, 저하증은 갑상샘 호르몬제를 보충해 균형을 유지한다”며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끊으면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