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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숏폼 시대에 느린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
슬로 브랜딩
에가미 다카오 지음 / 최지현 옮김
김영사 / 368쪽│1만6000원
에가미 다카오 지음 / 최지현 옮김
김영사 / 368쪽│1만6000원
저자는 일본에서 카피라이터로 시작해 30년 넘게 활동한 브랜드 전략 전문가 에가미 다카오다. 저자는 15초짜리 숏폼 컨텐츠의 시대에 지금이야말로 ‘슬로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느려도 최고를 만들고 최고를 제공하기 위해 본질에 집중하는 것. 책에서 제시된 브랜드의 정의는 그런 방식으로 소비자의 마음에 축적된 기억이다.
저자가 보는 브랜딩은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는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사로만 보지 않는다. 제조 방식과 사업 모델, 탄소배출권 사업은 하나의 본질을 가리킨다고 본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것’이다.
세계 각국 정상의 만찬장에 와인을 올리는 코코 팜 와이너리도 대표적인 예로 든다. 이곳에선 지적장애인들이 누가 봐도 손이 더 많이 가는 방식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배경엔 지적장애인들이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발휘하게 하면서도 궁극의 맛을 지닌 와인을 만들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있었다.
저자는 이 같은 브랜딩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가 경쟁력이 된 시대에 오히려 서두르지 말라고 권한 이유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