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상장은 터무니 없다…기존 투자자만 이득"[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1. 트럼프 “이란과 합의 원치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더 이상 합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합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란과의 합의는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공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동 담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과의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NBC뉴스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향후 몇 주 안에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악시오스는 미국이 군사공격을 재개할 경우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주요 기반시설, 핵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폭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군사행동은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을 실제로 누가 통치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문제는 사실 정반대"라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서로 모순된 입장과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의 군사적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을 제외한 걸프 지역의 원유 반출 물량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UAE)의 관련 물량은 하루 약 1850만 배럴로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맷 라이트 케이플러 해상운송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상화가 더 이상 외교적 합의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무력 충돌이 지속되더라도 해운업계가 운송 경로와 운영 방식을 조정하면서 원유 수송을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정유시설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데다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입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7일 발표한 9월 소비자기대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9%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2023년 5월 4.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향후 1년간 가계 지출 증가율 전망도 5.5%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다시 강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내 물가 부담이 중간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2. 미국, 6년간 생활비 29% 급등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022년 정점에 비해 크게 낮아졌지만 유권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누적된 물가 상승이 임금의 구매력을 잠식하면서 생활비 부담이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약 3.4%로, 2022년 9%를 넘어섰던 정점에 비해 크게 둔화했습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가격이 과거보다 느린 속도로 오르고 있을 뿐,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생활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한 전체 물가는 지난 6년간 약 29% 상승했습니다. 이는 그 이전 6년간의 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합니다.
신차와 보육 서비스, 쇠고기, 청소용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광고 없는 훌루 구독료는 약 12달러에서 2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고, 뉴욕시 지하철 요금도 3달러에 도달했습니다.
미국에서 신차 한 대를 구매하는 데 평균 약 5만달러가 들고, 자동차 연료탱크를 휘발유로 채우는 데 약 60달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데다 주택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주택 구매 부담도 커졌습니다.

문제는 임금 상승이 이러한 생활비 증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6년간 평균적으로 물가는 임금보다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올해 7월과 8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소비자들이 공식 물가 지표보다 더 큰 부담을 느끼는 이유도 있습니다. 의료비와 대출이자 등 가계가 실제로 부담하는 일부 비용이 일반적인 물가 통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의 1인당 의료비 본인부담 지출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약 47% 증가했습니다. 주거비와 보육비, 자동차 수리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비용도 평균 시간당 임금보다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부채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임금 인상의 효과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센추리재단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최근 몇 년간 받은 임금 인상분의 절반 이상이 부채 상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지표와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사이에도 괴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약 14% 상승했습니다. 소비 지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 증가가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반면 소비자심리 조사에는 다양한 소득계층의 불만이 반영됩니다. 전체 소비가 견조하더라도 상당수 가계가 생활비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이유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에 주목하지만 소비자들은 현재 가격을 몇 년 전 기억 속의 가격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의 스티븐 웨이머스 교수는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극도로 참을성이 없어졌으며 불안과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 부담은 특히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인플레이션은 소득 하위 40% 계층에 소득 상위 20% 계층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높은 물가는 2022년과 2024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주요 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제 인플레이션 문제를 정치적 재기의 핵심 의제로 삼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3. 삼성·TSMC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하락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진 데다, 차입에 의존한 AI 투자 확대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급증했습니다. TSMC의 매출도 51% 증가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기록적인 실적에도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아시아·태평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고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AI 관련 투자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서울 증시에서 2.4% 하락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도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이비덴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차입하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설비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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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가 하락과 별개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MU)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고객사들이 주문을 앞당기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올해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전분기 대비 5~10%에서 10~2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현재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확대의 효과가 아직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씨티그룹의 피터 리와 제이든 오 애널리스트는 내년 12단 HBM4 가격이 100~15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평균판매가격(ASP)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씨티그룹은 원화 강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AI 반도체 업체들의 메모리 수요도 여전히 강력합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서울을 방문해 "메모리는 전체 컴퓨팅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현재 공급이 매우 빠듯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AMD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HBM 협력 관계가 여러 제품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며 협력사들에 가능한 한 빠른 생산능력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높은 금리와 투자 부담으로 조정받고 있지만 실제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공급 부족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4. 어플라이드 디지털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4GW 확대"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2030년 말까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을 최대 4기가와트(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GW는 1000메가와트(MW)로 대형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과 비슷합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목표로 하는 4GW는 대형 원전 약 4기의 발전 용량에 해당합니다.

7일(현지시간)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웨슬리 커민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미국 내 2개 권역, 3개 주에 위치한 5개 데이터센터 캠퍼스에서 약 360억달러의 계약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약 250MW의 데이터센터를 가동한 데 비해 향후 12개월 동안에는 600MW 이상을 새롭게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가동 용량이 지난 1년의 2.4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입니다.

커민스 CEO는 AI 인프라 수요가 현재 추세대로 증가하고 회사가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한다면 2030년 말까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을 3.5~4GW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올해 말까지 약 250MW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 확장 임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커민스 CEO는 앞으로 체결하는 확장 계약과 신규 캠퍼스 계약에 과거보다 상당히 높은 임대료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임대료 인상 폭이 15%를 넘을 수 있으며 임대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최근 베이스 일렉트론과 약 1.2GW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시설을 대상으로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습니다.
전력 공급은 2030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노스다코타 지역의 데이터센터 확장을 뒷받침할 전망입니다.

미국 이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합니다. 회사는 핀란드에서 최대 1GW의 전력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8년부터 첫 100MW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031년에는 공급 용량이 최대 1GW에 이를 전망입니다.

다만 전력 확보가 곧바로 데이터센터 가동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송전망 연결과 변전소 건설, 냉각설비 구축, 핵심 장비 조달, 인허가 확보 등이 필요합니다.
커민스 CEO는 일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 허가가 중단되고 토지 이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사회의 반대와 공급망 부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회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4년간 필요한 주요 장비의 공장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적 성장세는 가파릅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3억419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2% 급증했습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44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순손실은 2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850만달러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GPU 클라우드 자회사인 크로노스케일(CHRN)의 성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크로노스케일의 분기 매출은 4150만달러였으며 회사는 신규 계약 확대에 힘입어 2027년 연간 반복매출(ARR)이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크로노스케일은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기존 클라우드 사업을 분리해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크로노스케일 지분 약 9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전력·냉각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크로노스케일은 GPU를 활용한 AI 연산능력을 고객에게 공급합니다.

최근 채권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자금조달 능력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모만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등급의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시장 이외에도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투자등급 채권시장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가 1%포인트 변동하더라도 임대 계약의 경제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사업 전략도 대규모 계약 확보에서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과 가동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커민스 CEO는 "단기 및 중기적으로 기존 캠퍼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계약된 용량을 실제 가동 상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5. 미국 중소형주 조정장 진입 임박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올해 초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중소형주들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고금리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793.2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사상 최고 종가 대비 약 9% 하락한 수준입니다.
지수가 2761.58 이하로 떨어지면 고점 대비 하락률이 10%에 도달하면서 조정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주식시장 상승세가 대형 기술주에서 중소형주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러한 전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들어 러셀2000지수는 12.5% 상승한 반면 S&P500지수는 14% 올랐습니다.

AI 관련 대형 기술주로 투자자금이 다시 몰리면서 S&P500지수는 이번 주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반면 중소형주를 비롯한 상당수 종목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중소형주 하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높아진 금리가 실제로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기술주 강세가 이러한 충격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소형주가 금리 상승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대형주보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변동금리 부채 비중도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고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차입금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비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기존 부채의 만기가 돌아왔을 때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차환 위험도 커집니다.
반면 매그니피센트7(M7)을 비롯한 초대형 기술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금리 상승의 충격을 견디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의 충격은 중소형주뿐 아니라 금리에 민감한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9월 초 이후 S&P500지수 내 금융업종과 부동산업종은 각각 7% 이상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소재업종은 5.4%, 산업재업종은 4% 내렸습니다.
기술업종에 속한 중소형 기업들도 고금리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인베스코 S&P 스몰캡 정보기술 ETF(PSCT)는 지난 6월 3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4% 하락했습니다.
이는 기술업종 전체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형 우량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 환경이 중소형주에 특별히 유리하지는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양호하지만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라고 해서 모든 기업이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경제 전체가 성장하더라도 AI 인프라 투자에 성장 동력이 집중된다면 중소형 기업들은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입니다.
7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 대다수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인상했습니다.
Fed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중소형 기업들의 차입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6. "앤트로픽 IPO, 올해 가장 터무니없는 상장"


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가치 2조달러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금융 리서치업체가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업체는 앤트로픽의 적정 기업가치를 1500억달러로 평가하면서 이번 상장이 금융시장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독립 금융 리서치업체 뉴컨스트럭츠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를 "2026년 가장 터무니없는 IPO"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스로픽이 기업가치 2조달러를 정당화하려면 엔비디아가 최근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의 두 배에 해당하는 이익을 내야 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은 190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뉴컨스트럭츠의 계산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연간 약 380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로이터통신이 유출된 증권신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2025년 매출은 46억달러였으며 순손실은 42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의 손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오픈소스 AI 모델은 기술을 공개해 다른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입니다. 이러한 모델이 확산하면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유료로 제공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이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픈소스 모델이 등장한 이후 폐쇄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컨스트럭츠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과거 위워크의 상장 실패를 예견한 인물입니다.
뉴컨스트럭츠는 2019년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상장을 추진할 당시에도 이를 "2019년 가장 터무니없는 IPO"라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위워크의 비상장시장 기업가치는 47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 발표 6주 만에 위워크는 상장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재무 상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투자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위워크는 결국 2023년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이 위워크보다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는 훨씬 크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업가치가 2조달러에 달한다면 투자 위험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IPO가 상장 이후 주식을 매수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기보다는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을 현금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다만 뉴컨스트럭츠의 전망이 항상 적중한 것은 아닙니다. 이 업체는 2020년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를 그해 가장 터무니없는 IPO로 선정하면서 위워크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도어대시는 2020년 12월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6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후 시가총액은 830억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