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사를 하는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고양특례시 제공.
환영사를 하는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고양특례시 제공.
경기 고양특례시가 의료·바이오 산업을 앞세워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유치에 나섰다. 풍부한 의료 기반시설과 국제협력 연결망을 활용해 보건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고양특례시는 8일 성사동 창조혁신캠퍼스성사에서 고양연구원과 '고양 글로벌 AI 허브 포럼'을 열고 유치 전략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경선 고양특례시장과 김미수 고양시의회 의장,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장 등 전문가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의 핵심 전략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건 AI 기능을 고양에 유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왕준 국제병원연맹(IHF) 차기 회장은 "고양시가 보유한 의료 기반시설을 활용해 글로벌 AI 허브의 보건의료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WHO와 IHF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국제 보건의료 AI 분야에서 고양의 역할을 넓혀야 한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연구 역량을 국제기구 협력으로 연결해 다른 경쟁 도시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도 나왔다. 안지호 고양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기구가 밀집한 스위스 제네바 사례를 분석하며 국제 의제 선점, 입지 경쟁력, 시민 지지, 정부 지원을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안 연구위원은 "AI 교육과 국제규범,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제 의제를 선점해야 한다"며 "부지와 시설 확보, 재정 분담, 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 등 구체적인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강성진 한국경제학회 회장은 "국제기구의 시각에서 고양시가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며 외국인 생활환경 개선과 국제 기준에 맞춘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산업과 AI 기술을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문형렬 AI뮤직픽처스채널 대표는 서울 마곡의 AI 인력과 고양의 방송·문화콘텐츠 산업을 잇는 실증단지 구축을 제안했다.

안준선 한국항공대 AI융합대학장은 드론 AI 관제와 글로벌 감염병 감시, 난민 구호 등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 분야에서 대학의 연구 역량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고양특례시는 이번 포럼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유치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4일 열리는 정부 입지 선정 공청회에서 공개될 선정 기준과 공모 지침을 검토해 유치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10만 시민 서명운동도 이어가며 지역사회의 지지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민 시장은 "글로벌 AI 허브 유치운동은 시민 제안에서 출발해 국회와 시의회, 지역 기관의 참여로 확산됐다"며 "시민의 열정과 전문가의 역량을 모아 고양시가 글로벌 AI 허브의 최적지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