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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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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술기업 가운데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8일 주가는 오히려 조정받았다.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체적으로 시장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아직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떨쳐낼 만한 근거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00조 벌었다" 축포 터졌는데…삼전 개미들 당황한 이유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42% 내린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뒤 전일보다 소폭(0.37%) 오른 26만9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매도세가 확대되며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웠다.

증권가에선 이날 잠정 실적이 전체적으로 시장의 예상 범위 이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을 신고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202조원, 영업이익 107조9402억원이었다.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는 역사적인 기록이지만 주가에 영향을 주기에는 의외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실적보다 산업 내 사이클 신호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 10조원을 넘어선 2013년 10월 4일에도 주가는 보합에 머물렀다. 이후 5거래일 동안에도 발표일보다 1.41% 오르는 데 그쳤다. 당시 시장에선 전체 영업이익 중 약 3분의 2를 차지한 무선사업부에서 프리미엄 휴대폰인 갤럭시S4 출하량이 이전 세대보다 감소했다는 이유로 ‘고점론’이 제기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던 2017년에는 최대 실적을 확인한 뒤 오름세가 지속됐다. 그해 7월 7일 삼성전자는 당시 최대인 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을 발표했다. 주가는 당일 0.42% 하락했지만 이후 5거래일 동안 5.47% 상승했다.

실적 충격에 오히려 주가가 오른 적도 있다. 2023년 4월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5.75% 감소한 60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모리 감산을 공식화하자 주가는 당일 4.33% 뛰었다. 이후 5거래일간 추가로 0.15% 올랐는데 상승분 대부분이 발표 당일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성적표보다 공급 조절에 따른 업황 회복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콘퍼런스콜에서 공개될 경영진의 업황 진단과 주주환원 정책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월말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경영진의 내년 글로벌 메모리 수급 전망과 추가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여부, 상세한 주주환원 정책 공개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