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급 3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모바일·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스마트폰과 가전용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며 전자제품의 원가 부담이 커진 여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3분기 2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DX부문은 2021년 사업부 출범 후 지난 2분기 처음으로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배 이상으로 커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 적자 폭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MX·네트워크 사업부가 3분기 1조8000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영업손실 7000억원)보다 크게 악화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올해 8월 출시한 갤럭시Z8 시리즈는 ‘여권폰’으로 불리는 Z 폴드8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늘어난 원가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5X 가격은 전 분기보다 약 80% 올랐다. 삼성전자는 4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