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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데 아무나 만나기는 싫고"…요즘 싱글들 진짜 속내는 [인터뷰]
김수현 틴더 코리아 시니어 디렉터 인터뷰
소개팅앱인데 연애·결혼 목적 아니다?
"아무나 만나긴 싫다"는 싱글들 '속내'
"한국 싱글, 외로워도 아무나 안 만나"
관계 목적 다양화에 틴더 강점 부각
당사자 간 '맥락 파악'에 서비스 초점
해외 여행 트렌드 맞춘 서비스도 강조
연결 필수 요건인 '신뢰·안전' 기능도
"관심사 기반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
소개팅앱인데 연애·결혼 목적 아니다?
"아무나 만나긴 싫다"는 싱글들 '속내'
"한국 싱글, 외로워도 아무나 안 만나"
관계 목적 다양화에 틴더 강점 부각
당사자 간 '맥락 파악'에 서비스 초점
해외 여행 트렌드 맞춘 서비스도 강조
연결 필수 요건인 '신뢰·안전' 기능도
"관심사 기반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
김수현 틴더 코리아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지난 7일 한경닷컴과 만나 "이 같은 간극에서 틴더의 한국 시장 전략을 찾았다"고 말했다. 단순히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수나 매칭 건수보다 일상 밖 상대를 발견하면서 자신과 맞는지 판단할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왔다는 설명이다.
"한국 싱글들, 관계 포기 안 해…기회 부족"
김 디렉터는 한국 싱글들이 관계를 포기한 게 아니라 "관계를 시작할 기회와 환경이 부족하다"고 봤다. 매치그룹이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응답자 중 79%는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 이외의 관계가 '3명 이하'라고 털어놨다. 가까운 관계가 부족하다고 느낀 비율도 43%에 달했다. 이 조사는 지난 4~5월 한국·일본·인도·태국의 18~45세 싱글 성인 각 1000명씩 총 4000명 대상으로 이뤄졌다.피로도 인간관계를 가로막는 장벽이 됐다. 49%는 일과를 마치면 너무 피곤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학교·직장·온라인에서 접촉은 잦아도 '속내를 털어놓을 상대'는 드물다는 것이다.
틴더는 관계의 '목적'을 미리 정하지 않아 다른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보다 연결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 디렉터는 "틴더가 국내 다른 앱들과 조금 다른 점은 연결의 가능성에 특정한 목적이나 조건을 두지 않으려고 굉장히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연애나 결혼 같은 결과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아니라 이용자 스스로 원하는 관계와 상대를 찾도록 돕는다는 얘기다.
김 디렉터는 "사용자들을 대신해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고 했다. 조사를 보면 60%가 향후 5년 안에 연애를 원했지만 결혼 가능성을 낙관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관계의 목표를 하나로 묶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이 김 디렉터의 해석이다.
데이트 비용 부담 '발목'…트렌드 반영한 관계 지원
물론 관계의 목적을 다양하게 열어 놓는 것만으로는 만남에 따르는 부담을 덜기 어렵다. 한국 응답자 중 32%는 데이트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을, 31%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 부족을 장벽으로 꼽았다.김 디렉터는 과거 이용자 조사에서 상대를 잘 모르는 채 약속을 잡았다가 기대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돈·시간이 아깝다는 반응을 반복해서 들었다. 틴더가 프로필에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취미·생활 방식은 어떤지를 표시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한 이유다. 김 디렉터는 "상대방에 대한 맥락을 최대한 풍부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발견의 범위를 넓히는 것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중 하나다. 김 디렉터는 익숙한 학교와 직장 밖의 사람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틴더의 강점이라고 했다. 다른 도시나 국가에 있는 사람을 탐색하는 '패스포트' 기능을 한국에서 적극 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행 중 관광·쇼핑을 넘어 현지 문화·생활을 경험하려는 젊은 이용자들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김 디렉터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별개라면서 '상대를 판단할 맥락'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했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시작하려면 안전하다는 믿음도 필수다. 김 디렉터는 한국 이용자들이 특히 신뢰·안전에 관한 기대가 높다고 봤다. 틴더는 연결 전 상대 확인을 돕는 인증 기능, 무례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기 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알림, 불쾌한 메시지를 받은 이용자에게 신고 선택지를 안내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김 디렉터는 한국 이용자의 필요에 맞춰 프로필 정보와 안전 기능을 구성하는 데 힘을 쓴다고 설명했다.
사업 성과를 보는 순서도 이와 맞닿아 있다. 김 디렉터는 이용자 증가·활동성 같은 지표를 살피면서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 안심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신뢰, 앱에서 시작된 연결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중시한다"고 했다.
틴더 밖 만남 '관건'…"오프라인 접점 넓힐 것"
다음 과제는 앱 밖에서 이뤄지는 만남이다. 조사를 보면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 확대'(30%)였다. 틴더는 관심사 기반의 오프라인 접점을 형성하고 실제 만남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김 디렉터는 "온라인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대화를 시작한 뒤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까지 폭넓게 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나 도입 일정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김 디렉터는 앱이 상대를 발견하고 알아갈 기회를 넓힐 수 있지만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은 결국 당사자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가 진전이 되고 깊어지기 위해선 뭔가 상대방과 함께 공유하는 경험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 청년들이 관계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관계의 기준은 더 분명해진 반면 이를 시작하고 이어갈 기회와 환경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이라며 "틴더는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심사 기반의 오프라인 접점과 이벤트를 넓혀감으로써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자신답게 연결될 수 있는 건강한 관계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성/김대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