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BGF그룹이 지배구조를 3단계로 단순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지주회사 직속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을 끌어올려 신속한 투자와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BGF그룹 지주사인 BGF는 자회사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케이엔더블유(KNW) 보통주 911만3891주(지분율 56.9%) 전량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BGF그룹은 기존 4단계 지배구조(BGF→BGF에코머티리얼즈→케이엔더블유→BGF에코스페셜티)를 3단계로 개편한다. 손자회사였던 케이엔더블유가 BGF의 직속 자회사로 올라서고, 증손회사였던 BGF에코스페셜티는 손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이에 따라 BGF그룹은 △BGF리테일(유통) △BGF에코머티리얼즈(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케이엔더블유(반도체 소재) 등 3대 독립 사업 부문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반도체 소재 사업의 기동성 후레시다. 케이엔더블유 산하의 BGF에코스페셜티는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을 영위하며, 지난달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만 톤 규모의 무수불산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 수요량의 절반 수준을 담당하는 핵심 설비다.

기존 지배구조에서는 증손회사에 해당하는 만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 탓에 외부 자금 조달에 제약이 컸다. 지주사가 지분을 직접 쥐면서 대규모 증설과 연구개발 등에 필요한 투자 집행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지분을 매각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확보한 유동성을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 개선,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한다. 2028년 유럽연합의 차량용 재생 플라스틱 사용 규제 의무화에 맞춰 고품질 재생 소재 역량을 확충하고, 고금리 기조 속 변동금리 차입금을 조기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 일부를 활용한 공개매수도 검토 중이다. 기존 보유 자사주 84만2699주(지분 1.3%)는 다음 달 전량 소각한다.

BGF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지주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개편"이라며 "지배구조 단순화와 책임 경영을 통해 유통과 소재 전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