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꼭 사람처럼 생길 필요 없어"
“산업 현장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는 로봇 가운데 휴머노이드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마크 레이버트 로보틱스앤드AI연구소(RAI) 소장(사진)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거세진 ‘휴머노이드 열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사람과 닮은 로봇을 제조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돼선 안 되며, 실제 맡을 일에 가장 적합한 형태와 지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레이버트 소장은 1992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창업해 사족보행 로봇 스폿과 인간처럼 걷고 뛰는 아틀라스 개발을 주도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아틀라스를 개발한 그가 강조한 점은 “모든 로봇이 사람처럼 생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레이버트 소장은 “창고 물류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만 내가 아는 곳이 20곳가량 된다”며 “그중 휴머노이드 형태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이미 산업현장에서는 특정 업무에 최적화한 로봇이 사람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피지컬 인공지능(AI)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했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산업 현장에 바로 보급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