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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로봇이 '의사 부족' 문제 해결…한국 투자 늘리겠다"
'수술용 로봇 1위' 인튜이티브서지컬 데이브 로사 대표
AI·빅데이터 결합…기능 고도화
한국서 로봇 수술 인재 키울 것
AI·빅데이터 결합…기능 고도화
한국서 로봇 수술 인재 키울 것
세계 1위 수술용 로봇 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데이브 로사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사 대표는 “수술용 로봇은 환자가 수술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을 더 많은 사람이 접하도록 돕는다”며 “수술용 로봇이 의사의 능숙한 보조자로서 수술의 질과 속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인튜이티브가 추구하는 최소 침습(절개 부위 최소화) 수술은 개복 등을 통한 기존 수술에 비해 환자 회복이 훨씬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이 빨리 병원을 떠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5년 설립된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수술용 로봇 ‘다빈치’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은 2023년 71억달러(약 9조7000억원), 2024년 84억달러, 2025년 101억달러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1400억달러(약 190조원)가량이다.
로사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 샌루이스오비스포캠퍼스와 스탠퍼드대에서 각각 기계공학 학사(1989년), 석사(1995년) 학위를 받고 1996년 인튜이티브에 입사했다. 2011년 선임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최고과학책임자(CSO), 최고전략·성장책임자(CS&GO)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수술용 로봇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고품질 데이터에 기반해 수술 방법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로봇이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의사를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로사 대표는 “그런 방향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메드트로닉,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이 수술용 로봇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튜이티브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로사 대표는 “인튜이티브는 이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해자를 구축했다”며 “수술용 로봇은 인튜이티브 제품과 서비스의 일부로, 여기에 의료진을 위한 전문 교육과 수술 프로그램 운영 최적화 등을 결합한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인튜이티브는 자사 제품을 활용하는 로봇 수술 교육을 전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연간 수천 회 시행한다. 병원이 다빈치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병원의 업무 흐름 전반을 정비해주는 컨설팅도 제공한다.
한국 언론과 처음 인터뷰한 로사 대표는 “한국은 인튜이티브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2012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지사를 세웠고, 2017년부터 서울 상암동에서 의료진을 교육하기 위한 수술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5년간 15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100개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도 맺었다.
올해는 서울대병원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로봇수술 교육 표준 커리큘럼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서면으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 의료진은 수준이 높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받아들이는 데도 열려 있다”며 “한국에서 로봇수술 인재를 육성하는 등 한국 의료 시스템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