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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 "대법관 제청에 국회·대통령 간섭 위헌"
대법원장 국감 첫 질의응답
업무추진비로 술 구매 의혹엔
"카드 본 적도 없다" 적극 반박
"제2 윤석열" "인간 돼라" 공방
법제사법위, 고성·막말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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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적” 분노한 曺
이날 조 대법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감에 출석해 “국회와 대통령이 대법원의 (대법관) 제청에 간섭하는 것은 헌법이 명문으로 정한 기관 간 권한 분배와 사법권 독립에 반하여 위헌”이라며 “그동안 대법원장이 대통령과 (인선) 협의해 온 것은 헌법에 근거가 없지만 원활한 임명을 위해 자진 협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8월 청와대와 합의가 안 된 손봉기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해 여권의 비판을 받았다. 최근엔 청와대의 재제청 요구도 거부해 범여권 주도로 국감 일반증인이 됐다.조 대법원장은 이날 증인이 아니라 관례적 인사말을 하러 왔다며 선서와 질답을 거부했다. 범여권에서 “법복 입고 정치를 한다” “사법부는 치외법권 지역인가” 등의 공세를 이어가자 “그런 말씀은 모욕적”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조 대법원장은 “헌법 104조엔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만 돼 있고 각기 3부(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고유의 전속 권한을 가진다”며 “이를 침해하는 절차와 방식 강요는 모두 위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이 각자 권한에 관여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자신을 향한 범여권의 각종 공세에도 적극 반박했다. 조 대법원장은 업무추진비로 회식과 술 구매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카드를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엔 “계엄사의 파견 명단 요청은 위헌이니 절대 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처음으로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與野, 고성·막말 반복
조 대법원장의 발언에 법사위 여야 위원의 갈등 수위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손솔 진보당 의원이 조 대법원장을 향해 “제2의 윤석열을 꿈꾸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서로 “인간이 돼라”며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이 항의하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부엉이바위(노무현 전 대통령 타계 장소)로 긁혔나”라고 소리치자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김 의원의 발언권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오후에 조 대법원장이 감기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발언권 빼라” “시끄럽다” 등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조 대법원장의 공개 반박에 따라 대법관 공백 사태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 대법원장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민주당에선 국감 이후의 당·청 지지율 변화에 따라 조 대법원장을 향한 구체적인 압박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 대법원장이 청와대의 지지율 하락 국면을 파고든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사퇴 유도, 탄핵 추진 등 다양한 카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