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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75억에 팔렸다"…디카프리오도 홀린 '끝판왕' 정체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거스(Gus)' 약 675억에 팔려
공룡 화석 주요 구매층은
억만장자 혹은 유명 헐리우드 배우
티라노사우루스 '거스(Gus)' 약 675억에 팔려
공룡 화석 주요 구매층은
억만장자 혹은 유명 헐리우드 배우
반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 등은 사정이 다릅니다. 특히 미국은 토지 소유권이 지하 자원 및 화석에까지 미칩니다. 소유자의 허가를 받아 발굴했다면 매매, 해외 수출, 경매 출품이 자유롭습니다.
지난 7월 소더비 경매에선 역대 공룡 화석 중 최고가 거래가 나왔습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농장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거스(Gus)’가 5010만 달러(한화 약 675억원)에 낙찰된 것입니다. 경매 전 추정가 20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인데요. 2024년 스테고사우루스 '에이펙스(Apex)‘가 세운 종전 공룡 화석 최고가 4460만 달러(한화 약 600억)보다도 550만 달러가 높습니다.
거스의 새 주인이 결정되기까지 치열한 입찰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소더비에 따르면 7명의 응찰자가 약 10분간 가격 경쟁을 벌였고, 최종 승자는 전화로 입찰에 참여한 익명의 구매자였습니다. 에이펙스가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 LLC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켄 그리핀(Ken Griffin)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거스를 낙찰받은 최종 구매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6700만 년 전 지구를 누볐던 최상위 포식자의 모습을 되살리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을 발굴하는 데 3년, 발굴한 뼈를 연구실로 옮겨 손질하고 골격을 조립하는 데 다시 3년이 걸렸습니다. 꼬박 6년이 걸린 끝에 거스는 수천만년의 시간을 거슬러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수천만 년의 지구 역사를 간직한 귀중한 과학 자료가 소수 부유층의 소장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낙찰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공공 연구기관이 구매하는 데 한계가 있고, 개인 소유가 된 화석에 연구자들의 접근이 제한될 경우, 연구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룡 화석의 수백억 원대 낙찰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수천만 년의 역사를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일일 것입니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