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9월 경매에 출품된 단원 김홍도의 불화 '백세노두타(百歲老頭陀)'. /서울옥션
서울옥션 9월 경매에 출품된 단원 김홍도의 불화 '백세노두타(百歲老頭陀)'. /서울옥션
다시 집으로 돌아온 문화유산 4점이 서울옥션 9월 경매에서 처음 공개된다. 오는 22일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총 101점, 약 85억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된다.

9월 경매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로 반출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작품을 모은 ‘귀환-환수문화유산’ 섹션이다. 총 4점의 문화유산이 경매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중 단원 김홍도의 '백세노두타'는 특히 희소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욕망과 집착을 떨치고 수행하는 두타와 그를 따르는 동자를 별도의 배경 없이 배치해 인물에 시선을 집중시킨 것이 특징이다.
운미 민영익, '묵란도(墨蘭圖'. /서울옥션
운미 민영익, '묵란도(墨蘭圖'. /서울옥션
대구 간송미술관과 호림박물관에 비슷한 도상을 그린 작품이 있지만, 김홍도의 작품은 전해지는 작품의 수가 적어 쉽게 접하기 어렵다. 사찰에 두고 예배를 드리는 염불용 불화와 달리 김홍도의 불교회화는 개인 감상을 목적으로 제작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이토 히로부미의 뒤를 이어 대한제국 말기 한국 통감을 지낸 ‘소네 아라스케(曾禰荒助, 1849~1910)’의 구장품으로 추정되며, 추정가 3000만~6000만원이다. 이외에 정재 오일영의 ‘풍림정거도’와, 석파 이하응의 ‘괴석묵란도’, 운미 민영익의 ‘묵란도’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박수근, '거리'. /서울옥션
박수근, '거리'. /서울옥션
근현대 섹션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은 박수근의 1960년작 ‘거리’다. 함지를 머리에 인 아낙과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직전 소장자가 구입해 평생을 간직하다 그의 작고 후 시장에 나오게 된 이 작품은 두텁게 쌓아올린 질감 위에 서민의 소박한 일상을 그려냈다.

박서보가 도쿄에서 단풍을 보고 영감을 얻은 2005년작 ‘묘법 No.050319’도 경매에 오른다. 추정가는 6억~8억원이다.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집집마다 불 켜진 달동네 풍경을 따뜻하게 표현한 정영주의 2019년작 ‘달동네 저녁 903’은 추정가 2억~3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정영주, '달동네 저녁 903'. /서울옥션
정영주, '달동네 저녁 903'. /서울옥션
물방울과 호박의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1994년작 ‘노란 호박’이 작가 타계 이후 처음으로 국내 경매에 나왔다. 추정가는 8억~9억 5000만원이다. 이밖에 이배의 1994년작 ‘무제’를 비롯한 작품 5점과 이우환의 2008년작 ‘Dialogue’도 경매에 오른다.
백범 김구, '헌신조국(獻身祖國)'. /서울옥션
백범 김구, '헌신조국(獻身祖國)'. /서울옥션
다산 정약용과 백범 김구 등 한국사의 실천적 지식인들이 남긴 친필 작품도 소개된다. 정약용이 직접 쓴 편지는 추정가 800만~2500만원에 출품됐다. 김구가 붓으로 쓴 ‘헌신조국’의 추정가 1700만~4000만원이다. 1949년 음력 새해 첫날 쓴 글씨로, 그가 서거하기 다섯달 전 남긴 것이다. 프리뷰 전시는 11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