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7천피서 꼼짝 못하네"…증시 발목 잡힌 이유 있었다
외국인 'Bye 코스피'
반도체서 종목 전체로 매도 확산
올해 190조 '엑소더스' 장기화
'7천피' 갇히자 매수도 반토막
"외국인, 코스피 더 싸져야 복귀"
반도체서 종목 전체로 매도 확산
올해 190조 '엑소더스' 장기화
'7천피' 갇히자 매수도 반토막
"외국인, 코스피 더 싸져야 복귀"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주식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190조5000억원어치(종목 기준)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SK스퀘어 포함) 관련 4개 종목의 순매도 금액이 178조원으로 전체의 93.4%에 달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만큼 자연스러운 차익 실현 흐름으로 여겨졌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 매도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순매도가 유가증권시장 종목 전반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73.1%를 순매도했다. 7월 40.4%, 8월 57.3%에서 순매도 종목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증권가는 코스피지수가 7000 안팎에 멈춰 선 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국제 유가 불안이 겹치며 투자 유인이 사라진 점을 외국인 투자자 이탈의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려면 외국인의 귀환이 필수적인데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46% 오른 7003.74에 마감했다.
지난달 73% 종목서 '자금 이탈'…상위 20개 중 12개가 非반도체
고점 부담에 美금리 불안 겹쳐…"기업이익 받쳐줘야 박스권 탈출"
◇매수 여력 없는 외국인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5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6월 48조6700억원이던 순매도 규모가 7월 9조9000억원, 8월 10조1700억원 등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달 중순 이후 순매도가 연일 나타나면서 다시 확대됐다.특히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순매도한 종목 비중이 73.1%로 월간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종목 전반의 순매도가 뚜렷해졌다. SK하이닉스를 11조5844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4조8922억원) 삼성전자우(-1조495억원) 등 반도체 대형주가 순매도 톱3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5784억원) 현대차(-2702억원) 신한지주(-2687억원) 등 비반도체 종목 12개도 20위권에 자리했다.
지난달 순매도 상황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매도를 늘렸다기보다 매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21조5200억원)는 2월(21조100억원)과 비슷했는데, 매도액은 지난달 25조5000억원으로 2월(30조90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적었다. 반면 매수액은 9조8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코스피 매력 감소…매크로도 불안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가 지난 7월 급락한 뒤 7000선에서 횡보하는 점을 외국인 이탈 배경으로 꼽는다. 연초 대비 60% 넘게 올라 고점 부담이 쌓인 가운데 상승 여력이 제한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7월 급락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의심이 커졌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 차원의 기계적 매도가 계속되고 있고, 다른 업종은 이익 모멘텀이 없는 것이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지난달부터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국제 유가 불안이 고조되는 등 매크로 요인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긴축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는 신흥국 위험자산을 새로 담을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가능하게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기타법인은 31조4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7월 월평균 2조5000억원에서 10배 이상으로 늘리면서 외국인과 개인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냈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 이후엔 SK하이닉스 매도세가 삼성전자보다 강해졌다.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린 영향이다. 지난달 SK하이닉스 순매도(-11조5844억원) 금액은 올해 단일 종목 기준 최대였다.
◇“외국인, 더 싸져야 돌아온다”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향한 랠리를 재개하려면 외국인의 귀환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흐름이 바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은 1일과 2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유가증권시장의 주가가 더 싸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더 내리거나 이익이 개선돼 상대적 가격이 저렴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기관투자가는 높은 변동성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싸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겠다’는 인식이 강해졌을 것”이라며 “주가가 더 크게 조정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명확해지거나 이익 개선이 여러 분기에 걸쳐 확인돼야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전범진/오현아/고송희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