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기업 인수합병(M&A)시장 위축세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PEF) 주도로 대형 딜이 잇따랐다. 소수의 ‘빅 딜’ 일감을 따낸 자문사들이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통의 강호’ UBS, 재무자문 선두

UBS, 재무자문 1위 탈환…한투증권, ECM 왕좌 수성
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한경에이셀과 함께 집계한 2026년 3분기 누적 리그테이블(발표 기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247건, 47조7456억원 규모의 기업 경영권 거래(바이아웃)가 이뤄졌다. 268건, 79조8808억원의 바이아웃 딜이 성사됐던 작년 3분기 대비 거래 건수와 규모가 모두 줄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불안 등이 잇따른 데다가 사모펀드(PEF) 규제 강화 기조에 토종 PEF들의 투자활동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대기업그룹이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신사업을 위해 해외 기업 M&A를 단행하며 몇몇 조(兆) 단위 딜이 성사됐다. 외국계 투자은행(IB) UBS는 이 분야에서 다수의 대형 M&A를 도우며 재무자문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재무자문은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핵심 부문이다. UBS는 3분기까지 총 6건, 10조119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순위도 상반기 3위에서 1위로 두 계단이나 상승했다. 3분기 UBS의 대표적인 딜은 3조1000억원 규모의 SK호라이즌 투자유치와 2조3000억원 상당의 두산의 SK실트론 인수 등이다.

재무자문 2위는 69건, 9조9278억원 규모의 거래에 참여한 삼일PwC다. SK오션플랜트와 SK TNS, 율곡 매각 자문 등이 3분기 삼일PwC의 주요 딜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이 차지했다.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3분기에도 선두를 지켰다. 김앤장은 55건, 19조461억원 규모의 거래에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를 공개매수로 인수하는 2조7062억원 규모 거래에서 삼성을 도왔다.

상반기 4위에 머물렀던 광장은 2위로 치고 올라왔다. SK그룹과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SK호라이즌 딜에서 SK텔레콤 측을 대리했고, 베인캐피탈이 공차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총 47건, 10조7832억원 규모 거래에 참여했다.

회계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85건, 18조6803억원의 실적을 쌓아 1위에 올랐다. 딜로이트안진은 23건, 10조9393억원 규모의 회계자문을 맡아 삼정KPMG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인수금융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총 3조1904억원 규모의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을 주선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2위 KB증권(2조1067억원), 3위 우리은행(1조670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IPO 시장은 삼성·NH증권 1~2위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등 대형 거래를 수행하며 1위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한화솔루션 외에도 클로봇 등 중소형 유상증자를 다수 성사시키며 선두를 다졌다. 총 19건, 1조6675억원 규모의 대표 주관실적(스팩·리츠 상장 제외)을 쌓았다. 2위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를 공동대표 주관한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실적은 9건, 960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기준으로는 삼성증권(5건·4115억원)이 상반기 2위에서 3분기 1위로 뛰어올랐다. 그 뒤로 NH투자증권(6건·3664억원), KB증권(6건·2470억원), 한국투자증권(8건·2113억원) 순이었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선 KB증권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 기준으로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에서 163건, 12조2108억원 어치 거래를 주선했다. 2위는 118건, 8조3589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송은경/최석철/배정철 기자 norae@hankyung.com